학교폭력 담은 '아름다운세상', 'SKY캐슬' 이어 다시 학교로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드라마가 'SKY캐슬'에 이어 다시 한 번 학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에는 '학교폭력'이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발표회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박찬홍 PD, 배우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박선호(남다름)의 아빠 박무진(박희순)과 엄마 강인하(추자현), 오준석(서동현)의 아빠 오진표(오만석)와 엄마 서은주(조여정)가 극과 극 부모의 선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출자인 박찬홍 PD는 "3년 만의 새로운 작품이다. 김지우 작가와 치열한 고민을 했고, 결국 학교폭력을 다루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실제 사례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5년 전에 기획을 했는데, 그보다 전부터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졌다. 누군가는 다뤄야하는데 어떻게 다뤄야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PD는 "사실은 우리 말고 다른 팀이 다뤄주길 바랐다. 처음 작가와 기획을 할 때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나는 반대했다. 사회 문제를 건들고 나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자신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날 작가가 '그래도 이걸 꼭 해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하자'고 했다"고 기획 과정을 소개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떠오르는 것은 'SKY 캐슬'일 수 밖에 없다. 박찬홍 PD는 "작품 연출에 큰 부담을 느꼈었다. 작가의 제안에 '이번에는 피해가자'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었다. 내가 이런 작품을 연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그렇기도 했다"며 "비교가 되는 'SKY캐슬'은 시청률이나 내용 면에서 전무후무한 작품이다. 그 블랙코미디의 'SKY캐슬'과는 다른 결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찬홍 PD 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역할을 맡기까지의 부담감을 얘기했다. 10년 만의 한국드라마로 '아름다운 세상'을 결정한 추자현은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대본을 받았다. 그런데 소재가 사회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것이더라. 그래서 선뜻 맡기에는 부담감이 컸다"며 "많이 고민을 했다. 배우가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소재이기 때문에 연기도 그럴 것이라 그랬다. 그런데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 이후에 큰 힘을 받아서 자신 있게 한 배를 타게 됐다"고 얘기했다.

박희순도 "피해자와 가해자를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가족 중에도 각자가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배역이 다들 살아있다. 모든 배역에게 공감을 할 수 있다"며 "이 작품에 출연을 결정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우리도 피해자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배우가 도움을 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조여정은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이다'라는 시놉시스 속 한 문장에 출연을 결정했다"며 "'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을 하던 차에 모성이라는 이름하에 한 선택이 잘못된 것을 알고 후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인물이다. 어른이라고 매 순간 용감할 수는 없다. 결정을 할 때의 나약함과 무책임함, 비겁함, 그리고 후회를 보여진 다음 자신의 잘못에 직면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작품에서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아버지를 연기하게 된 오만석은 "갑질 캐릭터에 특별하게 실존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누구 하나를 모델로 삼으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뉴스에서 많은 갑질 폭력이 다뤄지더라. 어느 쪽 한 명을 모델로 삼으려고 하다보면, 또 다른 모델이 튀어나오더라. 그래서 그냥 나를 믿고 연기 중이다"고 너스레를 덧붙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5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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