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힘을 5~10% 정도 빼고 던지니 제구력이 안정됐다."
롯데의 3일 인천 SK전 최대수확은 5선발 요원 박시영의 재발견이었다. 박시영은 5.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적시에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SK 타선을 압도한 투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146km에 커브,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었다.
올 시즌 박시영은 김건국과 함께 5선발 1+1 2조로 출발했다. 박시영이 아웃카운트 17개를 손쉽게 지우면서, 김건국은 아예 등판할 기회조차 없었다. 3점차 박빙승부서 경기후반 검증이 덜 된 김건국보다 필승계투조를 가동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심지어 박시영은 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1군에서 말소되지도 않았다. 본래 계획에 따르면, 박시영과 김건국은 1군에서 말소되고, 9일에 퓨처스리그에 나서야 한다. 대신 3일 퓨처스리그 KIA전에 나섰던 윤성빈과 송승준이 9일 부산 두산전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박시영이 9일 두산을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윤성빈과 송승준의 페이스가 저조하고, 박시영의 페이스는 좋기 때문이다. 양 감독으로선 당연한 선택이다. 덕분에 김건국도 말소되지 않고 9일 경기 전까지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양 감독은 "박시영은 본래 구위에 대한 잠재능력이 있는 투수다. 다만, 마운드에서 제어 능력이 떨어져 빅이닝을 허용하거나 흔들렸다. 그러나 어제는 전혀 그런 게 없었다. 기술적으로 투수코치와 얘기를 잘 한 것 같다. 6회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돌아봤다.
구체적으로 양 감독은 "예전에는 100~120%의 힘으로 세게 던졌다. 그러나 어제는 힘을 5~10% 정도 빼고 던졌다. 그랬더니 구위는 물론이고 제구력에 안정감을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힘을 빼고 던지면서 기존의 약점을 보완했다는 뜻이다. 박시영이 양 감독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박시영(왼쪽)을 격려하는 양상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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