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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승, 그 정도의 수치를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
류현진(LA 다저스)은 작년 12월 7일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19시즌에 20승을 목표로 뛰겠다는 다짐이었다. 이후 언론 인터뷰, 시즌 준비 출국 인터뷰 등에서 '20승 발언'의 진위가 드러났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꼭 20승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건강하게 경쟁력을 발휘하면 20승을 하지 못할 것도 없다는 자신감의 표시이기도 했다. LA 다저스의 퀄러파잉오퍼를 수용, 1년 1790만달러 계약을 맺고 'FA 재수'를 택한 검증된 투수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실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시범경기에 다섯 차례나 등판했고, 개막전 등판의 영예도 안았다. 시범경기와 시즌 첫 2경기까지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투구를 과시했다. 슬라이더 장착 시도를 포기했지만, 컷패스트볼을 완전히 대표구종으로 익혔다. 그 결과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등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선밭투수들에게 판정승했다.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세 번째 등판서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원정. 2회말 2사에서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에게 초구를 던진 뒤 다리에 이상을 호소, 자진 강판했다.
정확히 작년 5월3일 애리조나 원정 후 11개월만이었다. 2년 연속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부상으로 알려졌다. 중계방송사에 따르면 큰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의 자진 강판이다. 세부적인 부상 부위가 다르다는 보도도 나왔다.
큰 틀에선 2년 연속 같은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게 맞다. 공백기가 길어질 수도, 길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작년에는 8월16일 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돌아온 뒤 시즌 막판 승승장구했다. 일단 류현진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분명한 건 자신이 내뱉은 '20승 목표'가 무산될 위기라는 점이다. 20승은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해도 타선 지원 등 약간의 운이 따라야 가능하다.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서도 많이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결국 류현진은 또 다시 자신의 최대약점, 내구성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어깨와 팔꿈치 문제에 사타구니까지, 류현진은 2015년부터 매 시즌 부상자명단 등재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 부상은 20승 목표는 물론, 시즌 후 FA 시장에 다시 나가는 걸 감안할 때 좋을 게 없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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