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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사춘기 부모, 자녀에게 교과서 같은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MBC '아빠! 어디가?' 등 다수의 가족 예능 흥행을 주도한 김유곤 CP가 부모가 아닌 사춘기 자녀들을 대변하는 예능으로 컴백했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사옥 탤런트 스튜디오에서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사춘기 리얼 Talk, 애들 생각'(이하 '애들 생각')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유곤 CP를 비롯해 개그맨 박미선, 최환희, 송지아, 홍화리, 박민, 김수정, 박민하, 배유진 등이 참석했다.
'애들 생각'은 부모와 사춘기 자녀의 일상을 관찰하며, 부모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10대들의 속마음과 행동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8명의 토커들은 10대 자녀의 행동을 대변하고 진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청소년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예정이다.
'아빠! 어디가?'부터 '둥지탈출' 시리즈 등 스타들의 자녀들과 함께 줄곧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김유곤 CP는 "오랜 시간 가족 예능을 하고 있다. '애들 생각'은 '둥지탈출'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싶었다. 저도 기성세대이다 보니까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출발하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김CP는 "저는 가족 관계에 관심이 많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어렵지 않나. 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 '동상이몽2' 등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라면, 우리는 아이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거다. 이 아이들은 관찰의 대상이 아닌 관찰자다.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MC로는 박미선과 장영란이 출격한다. 이날 참석한 박미선은 "부모님들은 정작 자신들의 자녀를 모른다. 그걸 저희 10대 자문단이 해준다. 저도 부모 입장에서 10대 자문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배우고 있다"라며 "중간 다리 역할을 해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올해가 33년이 되어서 안 한 장르가 없다. 그냥 주어진 걸 한다. 교양도 했었고 예능도 했다. 이제는 조금씩 교양 쪽으로 가고 있다. 저희 프로그램이 그렇게까지 예능은 아니다. 부모, 자식 간의 소통 단절에 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 '애들 생각'은 교양도, 예능도 아닌 '쇼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님들도 많이 울고 가신다. 부모들이 프로그램 보시면 많이 공감하실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박미선은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어떤 전문가들보다도 10대들의 자문단 이야기가 너무 살아있다. 그래서 정말 많이 공감된다. 의뢰한 부모님들도 놀란다. 어쩜 이렇게 똑부러지게 자기 이야기들을 하는지, 당해낼 수가 없다. 깜짝 놀라고만 있다"라고 감탄을 드러냈다.
출연진에는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이름을 알린 유선호부터 고(故)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 '둥지탈출'을 통해 바르게 성장한 모습을 공개한 송지아, 메이저리그 코치 홍성흔의 딸 홍화리, 앵커 박종진의 딸 박민, 정답 소녀 김수정, 아나운서 박찬민의 셋째 딸 박민하, 모델 배유진까지 이름을 올렸다.
김CP는 "어린 10대부터 고등학생 1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굉장히 많은 친구들과 인터뷰했다"라며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 자기 생각을 잘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 철학이 있는 친구들이 필요했다. '둥지탈출'을 하면서 쭉 봐왔던 친구들 중에 자신의 생각이 있구나 싶은 친구들로 꾸렸다. 추천도 받았다. 1순위는 자기 생각, 2순위는 캐릭터가 겹치지 않는 것이었다. 집안 분위기도 다양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중학생 대표 홍화리는 "제가 사춘기를 일찍 겪었다. 그래서 제가 느꼈던 심경을 많은 아이들이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른의 가치관과 아이의 가치관이 다르지 않나. 이런 걸 잘 공유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고등학생 대표 박민은 "관찰 예능을 본 시청자로서, 그동안 어른들의 의견만 봐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저희도 10대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합의점을 찾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다"라고 똑 부러진 대답을 내놨다.
송지아는 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로 "아직 꿈이 없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 분들에게 억지로 꿈을 만들라고 하지 말고, 다정하고 천천하게 생각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전했고, 최환희는 "보통 사춘기가 왔다고 하면, 사나워지고 난폭해지지 않나. 부모님도 덩달아 화를 내게 된다.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시고 더 많은 사랑으로 감싸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박민하는 "어린 아이들 이야기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조금 더 귀를 기울여서 들어주시면 자녀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박민 역시 "사춘기를 겪고 있는 부모님과 자녀 간의 교과서 같은 예능이 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오후 8시 10분 첫 방송.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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