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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TV조선 '미스트롯'이 방송 6주 만에 '종편 예능 사상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비주류의 역습'은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
▲ 역발상 1. '아이돌'이 아닌 '트롯 장르'에 집중하다
'미스트롯'은 거대 자본화된 아이돌 산업, 아이돌 위주의 가요 시스템에서 침잠해 가던 ‘트로트’에 조명을 맞춰 기획됐다. ‘슈퍼스타 K’를 필두로, ‘케이팝스타’, ‘더 유닛’, ‘믹스나인’, ‘프로듀스 101’에 이르기까지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아우성에도 아랑곳없던 오디션 시장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트로트에 주목했다. 기획 당시 ‘가뜩이나 오디션 프로가 퇴조세인데, 누가 트로트 오디션을 보겠나’라는 우려와 냉소가 오갔지만, 제작진은 대한민국이 힘들 때마다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었던 ‘트로트의 힘’을 믿었고, 결국 ‘미스트롯’은 1만 2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을 끌어 모으며 폭풍전야 ‘트로트 오디션’의 막을 열었다.
▲ 역발상 2. 톱스타를 버리고, '일반인 참가자'들을 모으다
'미스트롯'은 오직 톱스타, 핫한 대세 연예인들만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프로그램으로 빼곡한 TV 화면에 아주 평범하고, 인지도마저 지극히 낮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모험을 감행했다. ‘기본은 한다’는 생각에, 늘 보던 ‘스타’들을 반복 등장시키던 ‘스타 캐스팅’을 과감히 내려놓고 생판 일반인, 그것도 사회적으로 비인기, 비주류 장르인 트로트에 목숨을 건 사람들을 무대에 올렸다. 그 결과 덮어있던 만큼 순도 높은 열정,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서글픈 사연들이 가득한 ‘진정성 넘치는 무대’가 목요일 밤을 가득 채웠다.
▲ 역발상 3. 2049가 아닌, 중장년층을 위한 트로트를 노래하다
'미스트롯'은 지갑을 열고 직접 돈을 쓰는 세대인 ‘2049 시청률’에 맞춰 움직이는 ‘콘텐츠 만능 시대’에서, ‘중장년층’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과감히 방향을 틀었다. 또한 ‘가족 예능’을 외면하고 있는 세대들의 틈바구니에서, ‘트로트’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던 중장년층을 위한 노래의 향연을 보여줬던 것. 이로 인해 중장년층의 추억을 되살리는 열광적 무대는 물론, 트로트를 잘 몰랐던 젊은 세대까지도 건드리는 기적적인 반응을 끌어냈고, 6회의 전국 2049 시청률은 3.4%를 돌파, 들끓는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 역발상 4. 최종 심사의 표를 대중에게로
'미스트롯'은 트롯 여제 장윤정과 ‘사랑의 배터리’ 등 히트곡을 작곡하는 조영수, 그리고 가요계의 대모와 대부 노사연과 이무송, 뿐만 아니라 흥이 넘치는 사회자 붐, 무대를 열심히 바라보는 인피니트 남우현 및 나이와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 ‘마스터 군단’을 꾸려 전문가의 시선에 박힌 트로트가 아닌 ‘대중적인 트로트’를 뽑아냈다. 편견을 갖고 보지 않는 마스터들의 시선을 통해 정통 트로트뿐만 아니라 댄스 트로트, 록 트로트, 새미 트로트 등 ‘폭넓은 트로트의 영역’을 개척, ‘대중의 취향’을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제작진 측은 “경제도 미래도 불안한 우울의 시대에서 투박하리만큼 진솔하게 삶을 표현하는 트로트야말로 시청자들을 위로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라며 “남은 한 달 동안 더욱 노력해, ‘최선의 트로트’를 보여드리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스트롯'은 1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TV조선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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