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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성남시지부(지부장 김서정)가 성남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성남 시민들과 함께하는 '위더스 with us콘서트'를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인, 장애인과 비 장애인 관람객, 그리고 시도 관계자와 함께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서 성황리에 지난 18일 마쳤다.
이번 콘서트는 무대에서는 장애인 예술인과 엔터테이너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고, 객석에서는 장애인과 일반인 관객들이 함께 교류하는 행복한 동행 콘서트로 행사 시작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전석 무료입장으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장애인들에게 객석 중앙자리를 배려한 특징 때문에 성남 시민들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장애인 가족들도 참석했다. 1천8백석 규모의 성남 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관람석은 행사가 시작하기 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들로 가득 찼다.
행사 시작 전 공연관계자들은 중증 장애인들이 콘서트장에 모이면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하여 공연을 방해하는 등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공연 당일 중증 장애인들이 질서정연하게 입장하고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에 매우 놀랐다는 후문이다.
개그맨 표인봉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드림온 아트센터 장애인 교육생과 성남시 장애인 예술인들이 노래와 판소리(시각장애 조동문), 한국무용(지적장애 이지환), 악기연주, 뮤지컬, 마술 등의 공연을 선보였으며 특별 게스트로는 바리톤 김동규, 가수 백지영, 알리, 클론, JBJ김동한, 박지헌 등 엔터테이너들이 참석하여 장애인의 날 기념 콘서트를 더욱 뜻깊은 자리로 만들었다.
특히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성악가 김동규는 공연을 마친 후 분장실에 있던 모든 장애인 출연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고 함께 웃으며 사진을 촬영해주는 진심 어린 따뜻한 모습을 보였줬다.
공연을 관람한 김영선씨(42, 성남시 정자동)는 "그동안 심한 중증 장애가 있는 아이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없었고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며 "이런 뜻깊은 공연을 객석 한가운데 가족들이 나란히 앉아 오붓하게 볼 수 있는 날이 올지는 꿈에도 몰랐다. 아이도 너무 좋아하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계속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이 행복한 성남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장애인의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을 비롯하여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원, 최만식 경기도의회 의원(경기도 문화체육위원)도 이날 공연 시작 전 일찍 참석하여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공연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공연장을 방문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공연장에 바로 입장하지 않고 잠시 로비에 머물며 공연을 관람하러 온 장애인들과 오랜 지기처럼 악수와 포옹을 하며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장애인들도 은 시장의 따뜻한 인사에 화답히며 웃는 얼굴로 머리위로 손을 올려 하트를 그리며 인사를 나눴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성남시가 앞장서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문화예술의 담을 허물겠다"고 밝힌 뒤 "현재 장애인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추진하고 있는 '베리어 프리 성남 만들기 사업'과 함께 앞으로도 비장애인과 대등한 인격체로 자립하고 존중받을 수 있도록 시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시 장애인의 날 기념 콘서트를 주최한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성남시지부 김서정 지부장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장애인 가족들에게 좋은 문화예술 기회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정말 감사하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장애인들이 문화예술을 직접 즐기고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 위더스 with us콘서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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