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할 것 같은데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세이브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26일 고척 KIA전서 단 1개의 공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12세이브로 리그 단독선두다. 심지어 13⅔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
키움은 27일 고척 KIA전까지 30경기를 치렀다. 조상우는 13경기서 12세이브를 챙겼다. 이 페이스가 지속된다면, 40세이브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선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
조상우는 작년 5월 말 성폭행 스캔들로 한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혐의를 벗은 뒤 뒤늦게 대만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 남들보다 뒤늦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부작용이 있을 법도 하지만, 예상 외로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일단 작년의 경험이 올 시즌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됐다. 장정석 감독은 "작년에 그 길었던 시간이, 올해 도움이 된다. 작년에 블론세이브도 했고, 힘든 시간도 보냈다. 그러면서 준비도 잘 했고 결과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의 불미스러운 일을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할 시간을 가졌다. 팔과 어깨 역시 자연스럽게 휴식하며 재충전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몸도 만들었다. 다이어트를 통해 최상의 투구밸런스를 만들었다.
조상우는 구원투수 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풀타임 마무리투수는 처음으로 도전한다. 과거에는 좋은 구위를 갖고 있었으나 공 탄착군이 넓게 퍼지는 약점이 있었다. 때문에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에게 불리한 볼카운트로 몰린 뒤 한 가운데로 던지다 한 방을 얻어맞고 무너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조상우는 제구력이 상당히 안정됐다. 13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은 단 3개다. 장 감독은 "많이 벗어나는 공(스트라이크 존 밖으로)이 없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면서 여유가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구위는 어떨까. 장 감독은 "작년보다 낫다. 포수들도 좋다는 말을 한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중간계투가 다소 무너지면서, 필요이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선 건 맞다. 그러나 장 감독은 3연투를 철저히 배제하면서 관리한다. 시즌 중반 조상우의 구위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자연스럽게 조상우의 블론세이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장 감독은 "안 할 것 같기도 한데요?"라면서 "(블론세이브 0개)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후 한 템포 쉬어간 뒤 "물론 나오겠죠"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니 좋은 기록이 나올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조상우가 블론세이브 0개를 이어가길 바라는 사령탑의 진심이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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