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독수리를 만나 급격히 작아진 곰이다.
두산은 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팀 타율 3위(.275), 홈런 4위(26위)에 오르며 무난한 타격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난 주말 롯데 3연전에서는 무려 27점을 몰아쳤고,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 1위(.315)의 팀답게 찬스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수빈의 부상 이탈 이후 처음 치른 전날 한화전에서 방망이가 급격히 식었다. 5회 무사 만루 기회 때 박세혁의 짧은 좌익수 뜬공에 이어 대타 국해성이 초구에 병살타로 물러났고, 8회가 돼서야 간신히 1점을 뽑고 영봉패를 면했다. 한화 선발투수 채드 벨에게 8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기록을 안겨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정병곤을 류지혁으로 바꿨을 뿐 전날 타순을 그대로 밀고 나갔다. 제구가 불안한 김범수를 만나 전날보다는 나은 성적이 기대됐던 상황. 그러나 이날도 두산 타선은 깨어나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페르난데스가 초구에 무기력하게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허경민은 도루에 실패했다. 2회 1사 1, 3루서 박세혁이 적시타를 뽑아냈으나 계속된 1사 1, 3루서 류지혁-김대한이 침묵했으며 4회 첫타자 김재환의 안타로 얻은 무사 1루, 5회 2사 1, 2루 등 숱한 기회 역시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후반부에도 침묵은 이어졌다. 1-4로 뒤진 8회 2사 1, 3루를 만들며 마지막 추격의 희망을 살렸으나 정병곤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마지막 9회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마무리 정우람을 만나 8구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마지막 타자가 됐다.
두산은 결국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한화에게 1-4로 패했다. 최근 2연패, 원정 3연패, 대전 5연패에 빠지며 스윕패 위기에 처했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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