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역시 두산의 해결사는 김재환이었다.
두산은 지난 이틀 간 타격 페이스 저하에 고전했다. 주말 롯데 3연전에서 무려 27점을 몰아쳤지만 한화를 만나 4월 30일과 1일 총합 14안타-9사사구를 얻고도 2득점에 그쳤다. 두산답지 않은 타격이었다. 첫날은 두산에 강한 외국인투수 채드 벨이었다 해도 전날 5볼넷으로 흔들린 김범수 공략에eh 실패하며 2위 자리를 잠실 라이벌 LG에게 내줬다.
2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타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허경민(3루수)-류지혁(2루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박건우(중견수)-박세혁(포수)-오재일(1루수)-국해성(우익수)-김재호(유격수) 순의 확 바뀐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페이스가 주춤한 박건우가 5번으로 밀리며 강한 2번 페르난데스가 3번으로 이동했고, 2경기서 침묵한 신인 김대한 대신 국해성이 외야에 들어갔다.
전날과 달리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허경민-류지혁의 테이블세터가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계속된 1사 1, 3루서 4번타자 김재환이 좌측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그러나 2회부터 다시 방망이가 차가워졌다. 2회 2사 후 국해성의 2루타에 이어 김재호가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3회 무사 1, 2루 기회가 클린업트리오에게 걸렸지만 세 타자 모두 침묵했다. 4회 무사 1루, 5회와 6회 1사 1루 기회 역시 후속타 불발에 무산됐다.
두산은 7회 첫 타자 국해성의 안타와 대타 오재원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를 얻었다. 허경민-류지혁이 연달아 삼진을 당하며 역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페르난데스는 볼넷을 얻어 만들어진 2사 만루 기회. 김재환이 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박주홍의 낮은 공을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 쪽으로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날린 것.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 실수를 틈 타 본인까지 홈을 밟으며 역전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이날 한화를 최종 5-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2005년 6월 이후 14년 만에 한화 3연전 스윕패 위기에 처했지만 김재환이 답답한 타선에 혈을 뚫으며 팀을 구해냈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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