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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연기와 그룹 활동, 두 가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아요"
그룹 갓세븐(GOT7) 겸 배우 박진영이 3일 오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모처의 한 카페에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극본 양진아 연출 김병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비밀을 마음속에 감춘 윤재인(신예은)과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이안(박진영)의 초능력 로맨스릴러 드라마로, 생기발랄한 수사극에서 장르물로 발전시키는 색다른 시도를 감행했다. 다만 화제성 면에서는 미비한 성과를 남겼다. 최종회 2.3%(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것.
시청층을 고루 잡는 데에는 아쉬운 결과를 낸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지만 매니아층 형성과 배우들의 발견만큼은 유의미한 족적으로 기록된다.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끈 신예은의 첫 브라운관 데뷔작일뿐더러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멤버 박진영이 본격적으로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이안 역의 박진영은 "처음에 부담감을 가진 것에 비해서 잘 마무리를 지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잘 해내줘서 고맙다'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동이었다"라면서도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기존에 선배님들이 얼마나 잘하시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중간에 스스로 아쉬웠던 점이 많아서 고민하던 찰나에 다시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캐릭터를 잡아나가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시청률까지는 생각 못했지만, 매니아층이 생겨서 기쁘게 촬영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자신의 연기를 놓고 후하지 않은 점수를 매긴 박진영은 "캐릭터가 변화되는 지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을 제가 부드럽게 표현하지 못해서 스스로 아쉬웠던 것 같다. 제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옆에서 '잘했어'라고 하더라도 연기를 한 사람 입장에서는 안 좋은 점만 보인다"라며 "그래도 한 극을 무사히 마쳐서, 큰 경험을 한 것에 있어서 성장을 한 것 같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아역을 하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긴 작업을 했다. 1회부터 끝까지 나온 건 처음이다. 아쉽고 힘든 점도 많았지만 끝까지 해냈다는 것 하나만큼은 스스로의 성장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발랄한 분위기를 자랑했던 초반과 달리 후반부로 치달을수록 어두운 면이 부각됐다. 화재 및 살인 사건에 대한 재수사와 스릴러가 본격화되면서 장르물의 향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 박진영은 "극 시작할 때부터 감독님이 '후반부로 많이 다크해질 거다. 거기에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하셔서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그래서 많이 힘들지는 않았지만, 감정적으로는 쉬운 작업이 아니었던 것 같다. 많이 울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극중 형사 지수 역을 맡은 다솜이 죽는 장면을 찍을 때는 감정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박진영은 "시체 위에 흰색 천이 덮여 있고 손만 나와 있는데, 앞에 가니 갑자기 울컥해지더라. 스태프 분들이 분위기와 상황을 잘 만들어주셔서 안 울고 싶어도 슬프더라.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다. 촬영 끝나고 나서도 1분 정도 진이 빠져있었다. 제가 바로 끝낼 수 있는 베테랑이라면 좋았겠지만 아직은 아마추어이다 보니까 쉽사리 빠져나오지는 못한 것 같다. 힘들어서 제자리에 주저앉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극중 상대의 비밀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것과 관련해서 그는 "기존에 쉽게 겪지 못하는 것들이지 않나. 상상을 하면서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참고가 될 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봤다. 저희 드라마 내용이 친한 누나가 죽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한 책임이 형한테 있는 내용이다. 굉장히 극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 '악마를 보았다' 같은 어두운 영화를 찾아봤다. 스토리와 감정선은 다르겠지만 충격 정도는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노력을 전했다.
박진영은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2012)를 시작으로 MBC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2015), 영화 '눈발'(2017) 등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성장을 거듭해온 대표 '연기돌'이다. 그는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통해 깊이 있는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 멜로까지 폭넓게 소화했다. 연기자와 아이돌, 자유자재로 두 가지 영역을 오가는 모습에 '연기돌'로서 안정적인 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박진영은 "두 가지를 병행했던 선배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양측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했는데, 저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또 갓세븐은 워낙 밝은 그룹이지 않나. 그래서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스위치가 더 힘들었다. 초반에는 멤버들한테 에너지를 받으려고 했다. 제가 그냥 밝다면 멤버들은 '초밝음'이다. 나중에는 잘 못 만났다. 시간이 다들 바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연기돌'이라고 불리는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저도 그 길을 잘 따라가다 보면 배우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질 거라고 본다. 사실 그걸 생각하기에는 아직 제가 부족하다. '연기돌'을 깨겠다는 마음보다 캐릭터 소화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것 같다. 배우라는 느낌이 아직 어색하긴 하다. 열심히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맞는 옷이 되어가지 않을까"라며 "이번에 부드럽게 넘어가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음 작품에서는 조금 더 부드럽게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 느낀 아쉬움들을 개선하고 싶고, 그 때 또 아쉬움이 생기면 계속해서 보완해나가는 방식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겸허하게 답했다.
박진영이 소속된 갓세븐(GOT7)은 오는 20일 새 앨범 'SPINNING TOP(스피닝 탑)'을 발매한 뒤 6월부터는 월드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진영 역시 차기작보다는 그룹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매진 중이라고.
가수와 연기자를 병행하는 것을 두고 '큰 행운'이라고 표현한 박진영은 "저는 가수와 배우 둘 다 오래하고 싶다. 그러려면 스스로 발전해야 하고, 무엇보다 첫 번째 목표는 잘 하는 거다. 이후에 오래할 수 있는 목표가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무대 위에서는 온전한 저로 표현되고, 카메라 앞에서는 저라 맞닿아있지만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내뱉는 것이니까 그런 점이 재미있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보이는 것도 한정적이게 된다. 연기를 할 때면 새로운 이야기들을 접하니까 재미있다. 앨범도 새로운 작업을 하지만 저로서의 시작이다. 그러나 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시작이라 다르게 다가온다. 갓세븐 활동 역시 제 몸이 받쳐줄 때까지 하고 싶다. 아크로바틱까지는 못 하겠지만 동작은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연기와 가수 활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열정 넘치고 꿈 많은 청년 박진영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다음이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 전에 조금 더 알려져야 하지 않을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바른 청년이 되고 싶다. 더 바르게 성장하고 싶다. 재밌어서 하는 거니까, 끝까지 재미있게 하고 싶다. 다만 지금은 미래만을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이 마음을 하루하루 잘 유지하다 보면 오래할 수 있을 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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