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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4차전에서 복병 리투아니아에 덜미를 잡히며 2020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 좌절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4일 오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대회 4차전에서 리투아니아를 맞아 고전 끝에 1-2로 졌다. 이로써 2승 2패(승점 6)을 기록한 한국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벨라루스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기며 남은 벨라루스와의 최종전(5일 오후 7시) 결과와 상관 없이 2020년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 무산됐다.
IIHF 주최 대회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돼 정규 피리어드 승자에 3점, 연장/슛아웃 승자에 2점, 연장/슛아웃 패자에 1점의 승점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4차전에서 카자흐스탄(3승 1연장승. 승점 11)은 승점 2를 추가했고, 벨라루스(3승 1연장패. 승점 10)는 승점 1을 추가하며 한국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해 디비전 1 그룹 B에서 승격한 리투아니아는 개막 후 3연패에 그치는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상대국 가운데 전력이 가장 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 흐름은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리투아니아는 우위에 있는 체격과 체력을 앞세운 피지컬 플레이로 한국을 강하게 몰아 붙인 반면, 한국은 리투아니아의 저돌적인 압박에 밀려 장점인 스피드와 조직력을 살리지 못하고 무기력한 플레이에 그쳤다.
리투아니아의 저돌적인 경기 운영에 고전하던 한국은 결국 1피리어드 13분 17초에 선제골을 내줬다. 13분 7초에 알렉스 플란트(한라)가 크로스체킹 반칙으로 2분간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고, 네리유스 알리사우카스가 날린 포인트샷이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타다스 쿠멜리아우스카스가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2피리어드에서도 답답한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리투아니아는 거칠게 한국을 몰아붙였고 한국은 공수에 걸쳐 범실이 잇따르며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2피리어드에 두 차례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기회를 잡았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간발의 차로 추가골 허용 위기를 모면하며 가슴을 쓸어 내리기도 했다. 2피리어드 종료 버저와 동시에 날린 쿠멜리우스카스의 샷이 한국 골 네트에 꽂혔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종료 버저가 울린 후 벌어진 상황이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3피리어드 2분 26초에 ‘에이스’ 김상욱(한라)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돈구가 공격 지역 블루라인 왼쪽을 통과한 후 장거리 리스트샷을 날렸고 골리에 리바운드된 퍽을 골 크리스 정면의 김상욱이 백핸드샷으로 리투아니아 골 네트에 꽂았다. 김상욱의 대회 4호골. 김상욱은 4일 현재 4경기에서 4골 3어시스트를 기록, 골과 포인트(골+어시스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상욱의 득점 후 한국은 잠시 특유의 빠른 공격이 살아나며 리투아니아 문전을 위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마무리가 되지 않았고, 3피리어드 5분여가 경과한 이후부터는 체력이 떨어진 듯 눈에 띄게 무거운 몸놀림을 보이며 범실의 빈도수도 높아졌다.
결국 한국은 실책이 빌미가 돼 9분 32초에 파울리우스 긴타우타스에 결승골을 허용했고,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하며 경기 종료를 맞았다.
3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3위 혹은 4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벨라루스를 이길 경우 3위가 확정되지만, 질 경우에도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가 가능하다.
[사진 =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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