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 11일만에 천만영화에 등극하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역대 외화 흥행 1위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1,348만 6,963명)를 꺾을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인피니티 서사의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스펙터클한 액션신 못지않게 “3000만큼 사랑해”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 뭉클한 가족애를 담아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흥행 위력에 눌려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로 대표되는 5월 가정의 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는 ‘나의 특별한 형제’이다. 핏줄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혈연보다 더욱 소중한 인연과 사랑의 힘으로 서로를 끌어 안으려는 두 사람의 특별한 우정이 시종 가슴을 울린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세하와 동구의 모습만큼 가족애에 잘 어울리는 영화가 어디 있을까.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서로 의지하며 한 몸처럼 살아간다. 자신들을 돌봐주던 신부님이 세상을 떠나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한 세하는 동구의 수영 실력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한다. 수영 강사 아르바이트생 미현(이솜)과 사회복지 공무원(박철민)의 도움으로 자립을 꿈꾸던 이들에게 어느날 동구의 엄마가 나타난다.
이 영화엔 가족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 중 하나인 ‘배려’가 담겨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겐 상대를 향한 ‘존중’이 없다. 내가 소중한만큼 가족 역시 귀하다는 인식이 옅다. 세하와 동구는 서로의 부족함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혹시나 상처 받을까 염려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이들의 배려는 날로 각박해지고 험하게 변해가는 오늘날의 가족 공동체가 꼭 받아들여야할 자세이다.
오늘도 어딘가에서 동구는 세하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세하는 동구와 웃음꽃을 터뜨릴 것이다.
[사진 제공 = NEW]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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