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득점을 하면 그 다음 이닝에 실점을 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7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시즌 중 감독이 선수들과 미팅을 갖는 건 드물다. 감독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 혹은 의사소통은 각 파트별 코치들이 맡는다. KT 관계자 역시 "감독님의 선수단 미팅 소집은 거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KT는 7일 경기 승리 후에도 12승26패로 최하위다. 전반적으로 투타 지표가 좋지 않다. 특히 타선의 경우 팀 홈런은 26개로 5위지만, 팀 타율 0.258로 8위, 팀 타점 및 득점 141개-150개로 각각 최하위다. 장타율 0.357은 물론, 장타율과 출루율을 더한 OPS도 0.683으로 리그 최하위.
이강철 감독은 8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 내용을 간략히 소개했다. 이 감독은 "득점을 하면 곧바로 그 다음 이닝에 실점을 해서 좋지 않은 흐름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나가자"라고 말했다.
미팅 후 선수들이 심기일전했을까. KT는 8일 경기서 7-2 완승을 따내며 최하위 탈출을 눈 앞에 뒀다. 2회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의 좌월 1타점 2루타로 물꼬를 텄다. 황재균은 3회에도 2루타 한 방을 터트렸다. 이 감독은 "장타가 나오니 경기가 좀 풀린다"라고 반가워했다.
득점한 다음 이닝에 실점하지도 않았다. 2회말 선제 3득점한 뒤 3회초에 실점하지 않았고, 5회와 8회 2점을 뽑아낸 이후에도 6회초와 9회초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KT에서 가장 확실한 카드 알칸타라가 등판했기 때문이었지만, 수비에서 집중력도 좋았다. 이 감독은 "실책을 줄여야 한다. 실책을 안 하는 팀이 승률이 높은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KT는 33개의 실책으로 최다 2위. 이 감독은 "김민혁이 2루타성 타구도 잘 막아줬고, 오태곤의 점프캐치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미팅 효과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KT는 이날 승리할 경우 최하위를 롯데에 넘겨준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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