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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수천억 몸 값을 자랑하는 현대 축구에서 감독이 비싼 선수들을 컨트롤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때 ‘스페셜 원’으로 불렸던 주제 무리뉴 감독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경질됐다.
위르겐 클롭 감독의 용병술이 주목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독일 출신 클롭은 선수단을 완벽히 장악한다. 클롭의 전매특허인 ‘게겐 프레싱’ 일명 전방 압박은 게으른 선수들로 재현할 수 없는 전술이다. 선수가 뛰어야 하고, 그런 선수를 뛰게 만드는 건 감독의 몫이다.
리버풀이 안필드의 기적을 연출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4-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지난 1차전에서 0-3로 졌던 리버풀은 합계스코어 4-3으로 역전 드라마를 썼다.
클롭의 용병술이 마법을 일으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앤드류 로버트슨을 빼고 조르지오 바이날둠을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횡적인 제임스 밀너를 왼쪽 수비로 내리고 종적인 바이날둠을 투입해 박스 안에서 기회를 노렸다.
전술 변화를 적중했다. 바이날둠은 적극적인 박스 안 투입으로 순식간에 두 골을 만들었다. 알렉산더 아놀드의 크로스를 차 넣었고, 세르단 샤키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바이날둠의 활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리버풀은 디보크 오리기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바이날둠은 “나를 벤치에 앉혀 둔 클롭 감독에게 화가 난 상태였다. 그에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클롭의 벤치행 지시가 자신을 자극시켰다고 밝혔다. 클롭의 선수 다루는 기술이 안필드 기적을 연출한 셈이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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