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삼성의 토종 선발투수 퍼즐이 점점 구색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다. 모처럼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2-0으로 승리했다.
삼성이 위닝시리즈를 따낸 것은 지난달 12~14일 KT 위즈와의 홈 3연전(2승 1패) 이후 약 한 달만이었다. 2연승을 기록한 7위 삼성은 6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베테랑 윤성환의 진가가 빛난 경기였다.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삼성의 2연승을 이끌었다. 투구수가 99개에 불과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였다.
윤성환이 완봉승을 따낸 것은 지난 2015년 9월 2일 NC전 이후 처음이었다. 다만, 당시 경기는 원정팀인 삼성이 6회초 공격을 진행하던 도중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9이닝을 소화하며 완봉승을 챙긴 것은 2014년 9월 4일 한화 이글스전(9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이후 무려 1,707일만이었다.
일시적인 활약이 아니다. 지난 시즌 24경기 5승 9패 평균 자책점 6.98로 자존심을 구겼던 윤성환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68을 남겼다.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시즌을 맞았지만, 1군 합류 후 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등 제몫을 했다. 총 37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허용한 피홈런은 단 1개였다.
윤성환이 지난 시즌 부진을 딛고 건재를 과시한 가운데, 이외의 토종 선발투수들도 가장 최근 등판서 승리를 챙겼다. 백정현은 7일 NC전서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5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 삼성이 위닝시리즈를 따내는 데에 발판을 놓았다. 이에 앞서 신인 원태인은 4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7이닝 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1실점(1자책), 데뷔 첫 승을 챙겼다.
한때 최하위 추락 위기까지 몰렸던 삼성으로선 대단히 반가운 활약상이다. 삼성은 시즌 개막 직전 맞은 양창섭의 부상, 선발투수로 기대했던 최충연의 보직 변경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토종 선발투수들이 호투를 펼쳐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지운 셈이 됐다. 시즌 초반 불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원태인이 선발투수로도 꾸준한 구위를 보여준다면, 삼성은 토종 선발투수 전력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외국인투수들의 경기력이다. 삼성은 저스틴 헤일리가 1군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 자책점 2.59로 분전하는 등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지난 5일 키움을 상대로 치른 복귀전에서 1회말 5실점하는 등 3이닝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 7실점(7실점)으로 고전한 것은 아쉬운 대목. 다만, 1군 말소 전과 같은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헤일리는 삼성이 최근 영입한 외국인투수 가운데 단연 첫 손에 꼽을만한 구위를 지닌 자원임은 분명하다.
덱 맥과이어는 더 지켜볼 여지가 있는 투수다. 지난달 21일 한화를 상대로 9이닝 2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 노히트노런을 작성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맥과이어는 이후 치른 2경기에서 극과 극의 투구를 보였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사사구 7탈삼진 6실점(5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3일 키움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대기록을 작성했으나 기복이 크다는 점은 ‘물음표’다.
토종 선발투수들이 활약한 삼성은 9일 NC전에 맥과이어를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맥과이어의 활약 속에 또 승리를 챙긴다면, 삼성은 시즌 첫 스윕이라는 상징적인 기록 외에 보다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을 통한 반격도 기대할 수 있다. 득점권 타율 최하위(.235)에 그치는 등 타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삼성이 양극화 현상을 깨기 위해 지워야 할 물음표 가운데 하나다.
[윤성환(상), 덱 맥과이어(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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