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나올 것 같은데요?"
마무리투수에게 패스트볼 구위는 중요하다. 길어봐야 1~2이닝을 던진다. 많은 구종을 구사할 줄 알아도 실전서 다 보여줄 이유가 없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1~2개 정도만 갖고 있어도 충분하다. 더 중요한 건 절체절명의 승부처를 버텨낼 수 있는 담력이다.
그런 점에서 키움 마무리투수 조상우는 현재 KBO리그 마무리투수 중 가장 강력하다. 7일 고척 LG전서 시즌 15경기만에 첫 블론세이브, 첫 실점, 첫 패전을 동시에 안았다. ⅔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
그러나 그날 투구가 조상우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여전히 조상우는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성폭행 스캔들로 사실상 2018시즌을 쉬었다. 어깨와 팔을 적절히 보호했다. 적절히 다이어트를 하면서 올 시즌 최대치의 출력을 낸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조상우가 2일 인천 SK전서 제이미 로맥을 상대할 때 패스트볼 구속이 무려 157.2km였다. 올 시즌 KBO 투수 패스트볼 최고구속. 자신이 4월 13일 한화 정은원에게 기록한 156.9km를 직접 깼다.
재미있는 건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조상우의 패스트볼 구속도 조금씩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조상우의 3월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152.8km, 4월은 153.3km이었다. 2일 SK를 상대로 154.9km에 이어 157.2km까지 나왔다.
물론 투구내용이 좋지 않은 7일 고척 LG전의 경우 시종일관 150km대 초반에 그쳤다. 정주현에게 우전안타를 맞을 때 154km까지 찍혔다. 그래도 기온이 좀 더 올라가는 5~6월에 157.2km를 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장정석 감독은 "딱 몇km까지 나올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지금보다 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장 감독은 "지금까지 조상우의 밸런스를 보면 151km가 찍힐 때도, 157km가 찍힐 때도 똑같았다"라고 설명했다.
투수가 구속에 신경을 쓰다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수들은 시즌을 치르면서 제구, 코너워크에 신경을 쓰다 자연스럽게 폼이 작아지면서 구속이 살짝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상우는 150km대 초반이든 후반이든 밸런스의 차이가 없다. 올 시즌 제구력까지 향상됐다는 평가다. 기온이 좀 더 올라가고 컨디션이 좋다면, 자신의 최고구속 경신을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160km 돌파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물론 마무리투수가 구속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구속보다 안정적으로 경기 후반을 막아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설령 160km를 찍어도 난타를 당하고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다만, 투수의 구속은 야구를 보는 묘미 중 하나다. 조상우의 공 스피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한 시선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 시즌 키움 야구를 보는 흥밋거리 중 하나다.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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