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국인 최초로 NBA 무대를 밟았던 하승진이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주 KCC 이지스에서 뛰었던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밝히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승진은 한국 농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NBA 코트를 밟은 선수이기 때문. 그는 221cm라는 큰 신장을 무기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2라운드 17번(전체 46번)으로 지명됐다.
이후 두 시즌간 NBA에서 활동했다. 2004-2005시즌에는 19경기에 나서 경기당 1.4점 0.9리바운드를 남겼으며 다음 시즌에는 27경기(4선발)에서 경기당 1.6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짧은 NBA 생활을 마치고 2008년부터는 KBL 무대에서 활약했다. 2008-2009시즌을 시작으로 2018-2019시즌까지 KCC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은퇴를 선언하며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하승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19년 5월 FA 1차 협상 기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길게 느껴진 보름 같았다"라며 "거두절미하고 이제 은퇴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셨다"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혹시 다른 팀에 가더라도 적응하고 잘할 수 있을까', '말년에 이 팀 저 팀 떠돌다 더 초라해지는 것은 아닌가' 이런 고민을 해보니 전부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하승진은 "1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이 팀을 떠나자니 아쉬운 마음이 무척 큰 게 사실이다"라며 "신인 때, 3년차 때 우승을 하고 그 이후로는 우승과 거리가 멀어 마음의 짐이 꽤나 무거웠다.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 사랑하는 팬 여러분, 구단관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도 많이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진 글에서 KCC에 대한 애정을 여러차례 드러낸 그는 "이제 KCC에서 좋은선수들도 영입하고 함께 손발을 맞추던 기존의 선수들도 성장해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우승에 도전하는 KCC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은퇴를 선언한 하승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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