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이후광 기자] 박흥식 감독대행의 KIA가 일단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한화전 3연승과 함께 최근 6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시즌 14승 1무 30패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 16일 광주 KT전이 끝나고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사령탑을 잃는 불상사를 맞이했다. 지난 2015년부터 팀을 맡아 통합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무려 가을야구 3차례나 이끈 감독이었기에 선수단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KIA는 발 빠르게 남은 100경기를 이끌어 갈 새 사령탑으로 2군에서 감독을 맡고 있던 박흥식 감독으 선임했다. 박 감독은 감독대행 신분으로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팀을 수습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의외로 덤덤한 모습이었다. 취재진의 수많은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답변을 해나갔다. 박 대행이 강조한 건 책임감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닌 모두의 책임이다. 선수들 표정을 보면 패배의식이 있는 것 같다. 얼른 수습해서 정상적인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 포함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며 더 나은 KIA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행 체제로 첫 경기에 임한 KIA. 초반은 다소 주춤했다. 2회 2사 1, 2루, 3회 1사 2루, 4회 무사 2루 등 숱한 찬스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부담이 있는 모습이었다. 저조한 흐름을 깬 건 포수 한승택이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홈런으로 물꼬를 텄고 이어진 2사 1루서 안치홍이 적시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5회말 2사 1, 2루서 중견수 이창진이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며 동점이 됐지만 KIA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황대인이 볼넷, 한승택이 안타로 밥상을 차린 뒤 최원준이 균형을 깨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안타와 도루에 이어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8회 1사 1, 2루에선 폭투에 이어 이창진이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제이콥 터너가 최근 부진을 털고 7이닝 3피안타 1사구 7탈삼진 2실점(비자책) 107구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모처럼 KIA가 당초 기대했던 투구를 고스란히 선보이며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감독 교체 후 빠르게 분위기 반전을 이뤄낸 KIA다.
[박흥식 감독대행.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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