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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모델 박영선이 과거의 은퇴 선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1987년 19세의 나이에 데뷔해 신이 내린 모델이라 불리며 모델 최초로 패션 뿐 아니라 방송 활동을 병행한 원조 슈퍼모델 박영선이 24일 방송되는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다.
박영선은 1987년부터 90년대 후반까지 톱 모델로서 성공 가도를 달릴 때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지친 마음을 이해해주고 곁에서 큰 힘이 돼줬던 모델 친구 박선희 씨를 찾는다.
녹화 당시 박영선은 "학생 때부터 스케줄을 봐주시던 어머니의 그늘에서 말 잘 듣는 순종적인 딸로 자랐다. 힘든 내색도 못 할 때 박선희를 만나 삶의 여유를 배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19세 때 ‘국제복장학원’ 차밍스쿨에서 만난 박선희와 친분을 쌓고 성인이 된 후 ‘민화투', '오이 소주', '무도회장' 등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박영선은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박선희를 만나 처음 알게 된 자유였다. 바쁜 삶 속 숨 쉴 수 있는 탈출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당시 국제복장학원에서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는 깜짝 손님과의 만남을 주선해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박영선과 두 MC는 당시 두 사람의 추억이 묻어있는 압구정으로 향해 90년대 패션의 중심이었던 압구정 문화를 소환했다. 1990년대 압구정은 일명 ‘오렌지족’이라 불리는 청년들의 집결지로 유행을 선도하는 젊음의 거리였다. 박영선은 “나와 선희 언니는 물론 모두 압구정으로 모였다. 그땐 카페에서 김치볶음밥과 콜라를 먹는 게 유행이었다”며 추억에 젖었다.
이어 박영선은 1999년 명실상부 대한민국 톱 모델로 승승장구하던 때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가 2014년 다시 복귀하게 된 심정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정상에 있을 때 떠나고 싶은 배부른 생각을 했다. 은퇴 후 미국에 갔을 땐 일을 안 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특히 "15년의 공백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다. 내 마음은 아직도 30대고 무대에서 어린 친구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사람들은 오로지 나이만 보더라”며 복귀 후 순탄치 않은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첫 무대 복귀 후 집에서 울었다”고 고백하며 무대에 대한 간절함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24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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