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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봉준호 감독이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운데 외신도 호평을 보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25일(현지시간)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꺾고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기생충’은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경쟁 진출작 21개 작품 가운데 가장 높은 3.5점을 받아 수상 가능성이 높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3.0을 기록했다. 특히 1994년 ‘펄프 픽션’으로 선풍을 불러 일으킨 감독이 25년 만에 황금종려상에 도전해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버드맨’ ‘레버넌트’로 유명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말하며 ‘기생충’의 작품성을 인정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소식과 함께 아시아 영화의 강세를 조명했다. 이어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그리고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는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영화매체 콜라이더는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면서 “‘기생충’은 모든 평론가들에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불어 준비를 못 했다. 불어 연습은 제대로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큰 영감을 준 앙리 조루즈 클루조, 클로드 샤브롤 두 분께 감사드린다”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서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되게 큰 영화적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가능했고,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최세연, 김서영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게 해 준 바른손과 CJ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무엇보다도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영화고, 이 자리에 함께 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의 멘트를 꼭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며 송강호 배우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이날 송강호 배우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 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분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는 말로,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돌렸다.
송강호 배우로부터 마이크를 다시 전달받은 봉준호 감독은 “가족에게 감사하고, 나는 그냥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라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로,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AFP/BB NEWS, 버라이어티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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