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실책-김선빈·안치홍 침묵, 고개 숙인 KIA 베테랑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KIA 베테랑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KIA 박흥식 감독대행은 최근 베테랑들의 부진에도 신뢰를 보이며 5일 광주 두산전에서 전날과 동일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박 대행은 “어린 선수들이 지쳐 있고 상대에게 파악도 어느 정도 된 상태”라며 “지금은 베테랑들이 해줘야할 시기”라고 힘줘 말했다.

세대교체를 구상 중인 박 대행은 베테랑에게 기회가 가지 않는 리빌딩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적어도 6월 말까지는 이름값에서 앞선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날도 "이 생각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KIA 고참들은 신뢰에 응답하지 못했다. 타격에서는 김선빈과 안치홍의 침묵이 뼈아팠다. 김선빈은 0-2로 뒤진 1회 무사 1루서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은 뒤 3구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7회 무사 1루서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게 전부였다.

안치홍은 2-2로 맞선 1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안타와 도루에 이어 이창진의 2루타 때 홈을 밟았지만 3회 무사 1, 2루서 중견수 뜬공, 5회 1사 1, 2루서 병살타, 7회 2사 1, 2루서 삼진을 당하며 세 차례나 흐름을 끊었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주찬은 첫 타석 좌전안타와 네 번째 타석 중전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지만 후반부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4-4로 맞선 8회초 1사 1, 3루 위기. 류지혁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1루를 터치한 뒤 홈을 쇄도하는 박세혁을 아웃시키려 했지만 송구가 빗나갔다. 이날의 결승점을 헌납한 실책이었다.

베테랑 가운데서 이름값을 해낸 선수는 4번타자 최형우가 유일했다. 0-2로 뒤진 1회 2사 1루서 데뷔 첫 그라운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3회 사구, 5회 중전안타, 7회 볼넷으로 100% 출루 경기를 치렀다.

결국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고, 결정적 순간 수비 실책이 나온 KIA는 두산에 4-5 한 점차 패배를 당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주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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