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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블랙미러' 제작자들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펼쳐놨다. '블랙미러'의 디스토피아적 세계관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7일 오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블랙미러' 시즌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의 총괄 제작 및 에피소드 각본 찰리 브루커와 총괄 제작을 맡은 애나벨 존스가 화상 연결 인터뷰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 미러'가 갖고 있는 미래의 시선에 대해 "언제나 걱정이 많은 편인 사람이었다.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하니까 나는 희망적인 사람이 됐다. 왜냐하면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인들을 보게 됐기 때문"이라며 "'블랙 미러'에서는 나쁜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상황들이 있는데 반드시 나쁜 것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기술을 어떻게 잘못 사용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내가 기술을 싫어한다면 이런 연구들이 없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생각하고 기술을 개발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애나벨 존스는 "기술은 굉장히 강력한 툴이다.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런데 '블랙미러'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에 대해서 그리고 있다. 기술 취약점에 대해 어떻게 관리해나가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블랙미러'는 영국의 채널에서 시즌2까지 방송됐다가, 현재는 넷플릭스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나벨 존스는 "채널4는 영국의 전통적인 채널이다. 그 때는 47분정도 에피소드를 내놨다. 이후 넷플릭스에서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3편에서 6편으로 늘렸다. 좀 더 야심찬 문이 열렸고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 플랫폼이 변했기때문에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다고 해도 전반적인 에피소드의 큰 틀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찰리 브루커는 "거의 내가 작업한다. 말다툼을 한다고도 볼 수 있고 토론을 한다고도 볼 수 있다. 아이디어들에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애나벨에서 처음으로 대본을 보여준다. 그 전에 브레인 스토밍을 많이 한다. 정말 싫어하는 단계다. 쓰는 과정은 외롭지만 애나벨 입장에서는 나와 대면할 일이 없으니까"라며 "디테일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에서는 계속 작업해나간다. 대본을 쓰는 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편집의 단계에서는 같이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작업 방식에 대해 전했다.
'블랙미러'의 세계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찰리 브루커는 "블랙미러의 에피소드는 순서대로 다 보지 않아도 따로따로 즐길 수 있다. 초콜릿 한 상자로 볼 수 있다. 다크 초콜릿처럼 보이지만 안의 속 내용은 알 수 없는 초콜릿 상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에피소드 중에서 서로 간의 연결된 부분들도 녹여냈지만 그런 부분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스토리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찰리 브루커는 "할 지도 비슷한 것을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인터랙티브한 방식으로 의미가 있는 스토리가 나와야만 할 수 있을 것 같다. '밴더스 내치'를 참여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밴더스 내치'가 나온 모습도 마음에 들었고, 그 쇼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캐릭터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아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찰리 브루커는 "하고싶은 이야기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요즘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다보니까 짧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무엇이 가장 설득력이 있고 끌어당길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한다. 그래서 우리가 처음 두 시즌에는 전통적인 방송사에서 TV 미디어로 방송했다. 그런 환경에서는 운이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같은 시간대에 축구 경기를 한다거나 급박한 뉴스 특보 때문에 쇼가 결방되거나 시청률로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런데 우리는 각 에피소드마다 다르고 배우가 달라서, 전통적인 플랫폼에서는 시청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주저하게 된다면, 이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블랙미러' 시리즈를 가리켜 영화제 같다고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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