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백스윙(팔로우스로)이 너무 크다."
KT 외국인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하다. 21일 수원 NC전까지 73경기서 263타수 82안타 타율 0.312 11홈런 45타점 29득점으로 준수했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10경기서 타율 0.192 1타점 2득점으로 추락했다.
급기야 20일 고척 키움전서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중반 대타로 등장해 두 타석을 소화했으나 2타수 무안타. 역시 반등은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타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고, 타격이 전문분야도 아니다. 타격코치도 있기에 그동안 별 다른 기술적 지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21일 NC전을 앞두고 로하스에게 최근 한 마디 조언을 건넸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백스윙이 너무 크다. 타이밍으로 치는 타자이지 순발력으로 치는 타자는 아닌데 중심이 너무 뒤로 간 느낌이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간결하게 치면 될 것 같은데 지금은 몸이 들려서 나온다"라고 진단했다.
한 마디로 타격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상, 하체가 따로 놀고, 유인구에 쉽게 속는 등 자신만의 타격 존이 완벽히 무너졌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로하스에게 뭐라고 화를 낸 게 아니라 얘기를 해준 것이다. 잘 알아듣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로하스에게 "너는 우리 팀의 키 플레이어"라고 격려했다. 전날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했으나 어차피 KT 타선은 로하스의 꾸준한 한 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령탑의 염원, 의도를 알아챘을까. 로하스가 모처럼 좋은 활약을 펼쳤다.
2회 무사 1루서 NC 좌완 구창모의 146km 포심패스트볼을 통타, 우선상 2루타를 날렸다. 힘 들이지 않고 가볍게 밀어서 장타를 뽑아냈다. 2-0으로 앞선 5회말에는 2사 3루서 우완 장현식의 147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1~2일 두산전서 3홈런을 몰아친 뒤 14경기만이었다. 7회에도 희생플라이 한 방을 날리며 이날 홀로 3타점을 올렸다.
이 감독 말대로 로하스는 KT 타선의 키 플레이어였다. 로하스가 5번 타순에서 한 방씩 날리면서 KT 공격의 흐름이 매끄러웠다. 물론 부진탈출의 신호탄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로하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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