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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헨리 소사(SK)가 복귀전 부진을 딛고 2경기 연속 호투로 비상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첫 경기 실패가 오히려 약이 됐다”고 말했다.
소사는 지난 21일 인천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 아래 포크볼, 슬라이더 등을 적절히 섞으며 두산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복귀전이었던 9일 인천 삼성전에서 4이닝 8실점으로 흔들리며 우려를 낳았지만 NC와 두산을 만나 연달아 위력투를 펼치며 비상했다.
22일 인천 두산전에 앞서 만난 염경엽 SK 감독은 “첫 경기 실패가 소사와 팀 모두에게 약이 됐다. 세밀하게 분석하는 시간을 만들어줬다”며 “삼성전 이후 모두가 소사의 어떤 공이 좋은지 분석했는데 두 번째 경기부터 효과가 나왔다. 어제 같은 경우는 구속이 안 나왔는데도 좋은 모습이었다. 분석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염 감독은 소사의 장점으로 빠른 흡수력을 꼽았다. 넥센 사령탑 시절부터 소사의 그런 점을 유심히 지켜봤다. 염 감독은 “소사는 말을 잘 듣는다”고 웃으며 “예전부터 받아들이는 능력이 좋다. 여기에 경험이 쌓이면서 실천하는 부분의 성공률이 높다. 앞으로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K의 소사 영입은 사실상 통합우승을 향한 승부수로 볼 수 있다. 브록 다익손이 있을 때도 리그 선두를 유지했으나 더 높은 곳을 가기 위해 소사 카드를 택했다. 그리고 그런 소사가 전날 통합우승의 가장 큰 걸림돌인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분명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어디랑 붙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저 우리는 소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헨리 소사. 사진 = SK와이번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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