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키움이 키움답게 승리했다. 팀을 대표하는 두 명의 중심타자가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을 쏘아 올리며 위닝시리즈에 공헌했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과 KIA의 시즌 11번째 맞대결. 양 팀 선발 에릭 요키시(키움)와 제이콥 터너(KIA)가 1회 동반 부진을 겪었지만 2회부터 안정을 찾고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전개했다. 요키시는 2-1로 앞선 6회초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6이닝 2실점(1자책), 터너는 2회부터 6회까지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6이닝 2실점을 각각 남기고 내려갔다.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결정됐다. 2-2로 맞선 7회말 KIA가 자랑하는 젊은 필승조가 가동됐다. 첫 주자는 하준영이었다. 선두타자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시작이 좋았지만 박동원을 볼넷, 김혜성을 우전안타로 출루시키며 1사 1, 3루에 처했다. 이후 김규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상황.
우타자 김하성이 등장하자 KIA 마운드는 박준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준표는 경기 전 16경기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17 호투 속 KIA 필승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다. 8일 NC전부터 22일 LG전까지 무려 8경기 연속 자책점이 없었고, 16경기서 허용한 피홈런은 단 1개였다. 그러나 이날 장기인 커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2사 1, 3루서 등장한 김하성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박준표의 제대로 떨어지지 않은 커브를 공략해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사실상 이날의 승부가 결정된 한방이었다. 이어 8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도 마찬가지였다. 2B2S에서 119km 커브를 제대로 받아쳐 역시 비거리 130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것. 이번엔 커브가 타자가 치기 좋은 코스인 몸쪽 높은 곳으로 들어왔다.
홈런 두 방을 맞은 KIA는 휘청거렸다. 1사 2루서 이준영이 불을 끄러 올라왔지만 송성문-박동원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키움 대표타자들의 커브 공략이 평균자책점 1점대의 박준표를 무너트렸다.
[박병호(좌)와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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