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농구계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는 말을 남기며 떠났던 전창진 전주 KCC 기술고문이 끊겼던 감독 경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BL은 1일 KBL 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개최, 전주 KCC 전창진 기술 고문의 감독 등록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KBL은 지난해 12월 내렸던 등록 불허를 철회했다. 전창진 감독의 등록을 사실상 허가한 셈이다.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4년이었다. 2014-2015시즌을 끝으로 부산 KT와 계약이 만료됐던 전창진 감독은 2015년 4월 안양 KGC인삼공사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전창진 감독과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 등 화려한 선수층을 구성한 KGC인삼공사의 만남은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다. KT 시절 사단을 이뤘던 김승기 수석코치, 손규완 코치도 함께했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과 KGC인삼공사는 단 1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행보를 걷게 됐다. 전창진 감독이 KT 사령탑 시절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를 받게 돼 잡음이 끊이지 않게 된 것.
전창진 감독은 결국 사안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3개월만인 2015년 8월 “농구계 전체, 그리고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KGC인삼공사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KBL 역시 전창진 감독에 대한 무기한 등록자격 불허 처분을 내렸다.
전창진 감독이 갖고 있던 승부조작 및 스포츠도박 혐의에 대해선 2016년 9월 무혐의 처리가 내려졌다. 다만, 단순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서 무혐의가 나왔지만, 2심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때 KCC는 보도자료를 통해 “전창진 수석코치를 임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30일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직 2심에 대한 최종결과가 남아있는 만큼, KBL의 재정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었다.
KBL은 지난해 12월 3일 KCC의 전창진 수석코치 등록과 관련된 재정위원회를 열었고,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의 끝에 ‘불허’ 결정을 내렸다. “무혐의 부분이 있다 할지라도 도박 건으로 대법원에 상고 중인 점을 고려했다. 리그 구성원으로서는 아직 부적격하다고 판단했다”라는 게 당시 조승연 KBL 재정위원장의 설명이었다.
수석코치 등록이 불가능해지자, KCC는 전창진 감독을 기술고문으로 선임했다. KBL의 유권해석이 필요한 코치와 달리,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직책이었다. 이후 전창진 감독은 2018-2019시즌 KCC의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자주 찾기도 했다.
기술고문으로 KCC와 인연을 이어가던 전창진 감독은 지난달 21일 도박과 관련된 혐의를 벗었다. 서울중앙지법이 “원심 판결 중 2015년 1월 14일 도박 혐의에 대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한다”라며 무죄를 선고한 것.
전창진 감독의 무죄가 최종적으로 확정된 이후, KC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KBL도 재정위원회를 통해 전창진 감독이 KBL의 구성원으로 등록되는 데에 제약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로써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 KT 이후 5년 만에 현장으로 정식 복귀하게 됐다. 강양택 전 창원 LG 코치가 수석코치로 전창진 감독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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