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키움 하위타선이 저력을 발휘하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 두산전 3연승을 질주하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키움은 경기에 앞서 3연승을 달리며 최근 8경기 2승 6패로 주춤한 2위 두산을 1.5경기 차로 추격한 상황이었다. 탄탄한 불펜과 타선의 짜임새를 앞세워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2강 체제를 깨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근 5년간 데이터를 보면 두산은 키움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18년 양 팀 상대 전적이 모두 8승 8패 호각지세였고 올해도 키움이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이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두산과 하면 항상 힘들다.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라며 “조금의 여유도 없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어려운 상황에서 키움을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입장도 같았다. 김 감독은 “이상하게 넥센 시절부터 키움과 하면 버거웠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타이트하게 경기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2위와 3위의 진검승부. 초반 흐름은 두산이었다. 4회 선두타자 박건우의 2루타와 김재환의 진루타에 이어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고, 6회 2사 1, 2루서 다시 최주환이 우중간 쪽으로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여기에 마운드에선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이영하가 5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그러나 키움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가 약속의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이정후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박병호가 사구로 1루에 걸어 나갔다. 이어 제리 샌즈가 8구 끝에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치며 이영하를 강판시켰다.
이후 김승회를 만난 하위 타선의 타자들이 화력쇼를 펼쳤다. 무사 2루서 1타점 동점 3루타를 친 송성문이 유격수 김재호의 홈 송구 실책을 틈 타 역전 득점을 올렸고, 임병욱이 다시 초구에 1타점 3루타를 날리며 김승회를 강판시켰다. 이어 이지영이 박치국을 만나 3루 쪽으로 1타점 내야땅볼을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 회에 무려 6점을 올리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키움 하위 타선의 저력이었다.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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