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5점 차도 안심할 수 없는 롯데 야구다. 롯데가 7회부터 무려 7점을 헌납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7-9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 롯데전 7연패 늪에 빠지며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31승 2무 51패.
롯데는 이날 SK 선발 문승원을 만나 초반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1회 2사 1, 2루서 제이콥 윌슨이 기선을 제압하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1-1로 맞선 2회엔 좀처럼 볼 수 없는 안중열의 한방이 나왔다. 무려 28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3회 손아섭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얻은 1사 1, 2루서 윌슨이 3점홈런으로 격차를 벌렸고, 5회에는 전준우가 솔로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이후 6-2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윌슨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 승리 확률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5점의 리드는 롯데에게 안심할 수 없는 점수였다. 적어도 이날은 그랬다. 7회말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박시영이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로맥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했고, 교체된 구승민은 정의윤의 초구 2루타에 이어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한 점으로 격차가 좁혀진 순간이었다.
압박을 느낀 롯데. 약점인 수비가 급격히 흔들렸다. 8회말 2루수 강로한이 선두타자 김성현의 느린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안타. 이어 베테랑 고효준마저 노수광의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치명적인 악송구를 범했다.
실책의 대가는 컸다. 무사 1, 3루서 한동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143km)가 높게 형성되며 그대로 충격의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5점 차를 지키지 못한 롯데는 씁쓸하게 짐을 싸서 인천을 떠났다. 이날 9위 한화가 LG에 패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7회부터 시작된 불펜 난조와 실책에 발목이 제대로 잡혔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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