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수액이 흐른다"
그야말로 응원하고 싶은 창작 뮤지컬이 탄생했다. 새롭고 또 신선하다. 참신하고 독특해서 그야말로 스웨그가 넘친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연출 우진하, 제작 PL엔터테인먼트, 럭키제인타이틀)이 본 무대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단 이틀간의 쇼케이스 공연으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은 뒤 약 6개월여만에 더 탄탄해져 돌아왔다.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정형시 중 하나인 시조(時調)를 랩과 힙합으로 표현하고, 전통 음악과 정통 뮤지컬의 요소를 조합한 작품.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삼고 있는 가상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 한국의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믹스된 화려한 볼거리가 돋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이하 한콘진)의 '우수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을 통해 무대에 올려진 만큼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신선하다. 극본 박찬민, 작곡/음악감독 이정연, 연출 우진하, 제작PD 이수빈, 영상디자인 정현희, 안무감독 김은총, 드라마터그 천영진, 조연출 최아영 등 작품 전체를 직접 진두지휘한 8명 모두 신진 크리에이터들로 구성돼 참신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특히 익숙한 듯 참신한 소재가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조선이라는 친숙한 배경 속에서 말장난을 통해 현대 용어를 표현하니 언어유희 재미가 쏠쏠하다. 시조를 랩으로 재탄생시키고, 세련된 군무로 흥을 돋우며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챙겼다.
주요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 역시 신예들이 주를 이뤘다. 쇼케이스 공연에서 처음 관객들을 만난 양희준을 비롯 이휘종과 준, 김수하와 김수현이 신선한 마스크로 시선을 모으는 동시에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새로운 배우 발굴에 흥미를 높인다.
신예들과 함께 중심을 잡아주는 선배 배우들 역시 작품의 무게감을 더한다. 최민철, 임현수, 이경수, 이창용의 묵직한 연기가 중심을 잡아준다. 이들 외에도 장재웅, 정선기, 정아영, 주민우, 이동수, 김승용, 김재형, 노현창, 문장미, 황자영, 김혜미, 임상희가 극에 활력을 더하며 무대를 꽉 채운다.
누구 한명이 도드라지기보다 다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가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한다. 작품이 전하는 시기적절한 메시지는 관객들의 공감을 산다.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 내 이야기를 하고 내 삶을 내가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세상, 신념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외침이 강렬하게 와닿는다.
중독성 있는 음악 역시 관전 포인트다. 넘치는 흥을 함께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오에오"를 흥얼거리고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는 '스웨그가 흐른다'는 현대어를 '수액이 흐른다'고 표현한다. '조선의 흐르는 진액, 조선의 멋으로 풀이된다'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수액이 흐르는 뮤지컬이 아닐 수 없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공연시간 150분. 오는 8월 25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사진 = PL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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