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너무 여유가 있었던 걸까. 완승의 기운이 감지되던 순간 SK는 실책을 쏟아냈고, 결국 아낄 수 있었던 필승조까지 투입해야 했다.
SK 와이번스는 5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8-6으로 승리했다. 1위 SK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 2위 두산과의 승차를 7경기까지 벌렸다.
SK는 제이미 로맥(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이 20호 홈런을 터뜨려 최정과 홈런 공동 1위가 됐고, 박종훈(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은 5승째를 챙겼다.
6회까지 SK의 경기운영은 완벽에 가까웠다. SK는 4회초 고종욱-정의윤이 연달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흔들린 세스 후랭코프를 공략, 무려 6득점했다. 이어 5회초에는 로맥이 투런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8점까지 벌렸다. 5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던 6회말 선두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전체적인 위기관리능력은 좋았다.
경기 흐름이 갑자기 바뀐 것은 7회말이었다. SK는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유격수 방면으로 향하는 내야안타를 내줬는데, 유격수 김성현이 무리하게 송구를 하는 과정서 실책이 나왔다. 무사 1루가 무사 2루로 둔갑한 상황. SK는 박종훈이 허경민의 2루수 땅볼을 유도,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2루수 최항은 평범한 타구를 잡지 못했고, 아웃카운트가 아닌 1실점이 올라갔다. 흔들린 박종훈은 결국 이어진 무사 1루서 장승현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SK의 실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SK는 구원 등판한 박희수가 정수빈과 맞대결했고, 정수빈이 노린 타구는 공교롭게 또 2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다소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최항은 원바운드로 공을 잡았다. 하지만 2루로 악송구를 범해 또 아웃카운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7회말 2번째 실책이 나온 직후, SK는 최항을 최경모로 교체했다.
SK는 이후 불붙은 두산 타선을 가까스로 틀어막았지만, 이 과정서 아낄 수 있었던 필승조 김태훈과 서진용을 투입해야 했다. SK는 2점차로 쫓긴 이후 더 이상 실점을 범하지 않았다. 다만, 7회말 키스톤콤비가 쏟아낸 실책은 SK의 불펜 운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셈이 됐다. 단독 선두 체제는 유지했지만, SK로선 여유 있을 때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삼 깨달은 일전이 아니었을까.
[최항.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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