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서산 윤욱재 기자]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경찰 야구단의 공식 최종전이 열릴 예정이던 10일 서산야구장. 이날 경찰 야구단과 한화 이글스 2군의 퓨처스리그 교류경기가 예정됐으나 우천 취소됐다.
경찰 야구단의 주장인 김태군(29)의 모습도 보였다. 김태군은 선수들 전원과 악수를 나누며 주장을 잘 따라온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내가 원체 부드럽게 할 줄 모른다. 마지막 인사도 투박하게 했다"는 김태군은 "한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 없이 내 말을 잘 따라줬다. 일일이 악수를 한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표현이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늦은 나이에 군 생활을 한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에 있으면서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내가 1군에서 뛸 때는 이겨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여기(경찰 야구단)에 와서 어린 투수들과 호흡하다보면 잘 될 때는 무섭게 던지는데 잘 안 될 때는 구석으로 도망을 가더라. 구석으로 갔을 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경찰 야구단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선수들은 오는 8월 12일에 전역한다. 한 달 뒤면 각자 소속된 구단으로 돌아간다.
김태군이 경찰 야구단에 있는 동안 김태군의 소속팀 NC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창단 때부터 줄곧 NC의 안방을 지킨 선수는 김태군이었지만 NC는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했다.
김태군 역시 이런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스스로도 "밖에서 여러 말들을 들었다. 사람들이 (양)의지 형이 NC에 오고나서 많은 이야기를 하더라.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NC는 지금 치열하게 5강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김태군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김태군은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몸값이 다른데 의지 형과 경쟁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웃음을 짓다가도 "팀이 5강 싸움을 하고 있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전역까지 33일이란 시간이 남은 김태군은 빠르게 1군 무대에 적응할 수 있게 아껴둔 휴가를 몰아서 활용할 예정이다. 김태군에게는 휴가 10박 11일이 남아있다.
올해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서 타율 .331 18타점을 기록하며 1군에서의 활약을 예고한 김태군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김태군. 사진 = 서산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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