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박명훈이 지하실에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10일 밤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지하실 남자로 출연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근세 역이 배우 박명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명훈의 등장에 평창동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엄마야!"라며 깜짝 놀라면서도 "영화 잘 봤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박명훈'이라는 이름 세 글자보다는 '지하실 남자'로 더 알려져있었던 그였다. 지난 17년 간 연극배우로 활동하며 수십 여 개의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방송 매체에는 출연할 기회가 없었다. 봉준호 감독은 평소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거나 독립영화 관람을 좋아하는데, 독립영화 '재꽃'을 통해 박명훈 배우의 진가를 알아봤고 지하실남에 캐스팅했다.
박명훈은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기다렸다. 지하에 있다가 세상을 마주한 것처럼 기다렸고, 관객 분들을 처음 뵈어서 설레고 좋았어요. 어둠 속에 있다가 탁 나타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그리고 상업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는 소중한 기회를 제대로 해내기 위해 전주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촬영 한달 전부터 가서 몸을 익혔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참석했지만 영화 개봉 전 노출이 되면 안되는 히든 캐릭터인지라 레드카펫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700만 돌파 이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지하 세상을 나왔고, '한끼줍쇼'를 통해 지하실남이 아닌 배우 박명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한편, 이날 박명훈은 한 끼 도전에 성공하면서 평창동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고, 과거 1년 동안 100만원밖에 벌지 못했던 때부터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된 이야기들을 전했다. 눈을 무섭게 뜬, 눅눅한 지하실의 남자가 아닌 세상 밖으로 나온 박명훈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해본다. '리스펙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