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의 필승조로 떠오른 '무서운 신인' 정우영(19)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12일 잠실 삼성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영이 박해민을 2루 땅볼,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을 때만 해도 삼자범퇴를 예감케했다. 하지만 다린 러프의 타구가 정우영을 강타했고 중전 안타로 빠져 나갔다. 이학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린 정우영은 김동엽의 타구가 2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강민호에게도 볼넷을 내준 정우영은 ⅔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떠났다. LG는 결국 3-6으로 패했고 정우영은 시즌 4패째를 당했다.
물론 정우영은 여전히 KBO 리그 데뷔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수다. 4승 4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81이란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우려를 자아낸다.
정우영의 3~4월 평균자책점은 0.81로 특급이었다. 5월 평균자책점이 3.75로 잠시 고비를 맞는 듯 하다가도 6월 평균자책점은 3.21로 조금 나아졌지만 7월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2.00에 달한다.
LG는 벌써 90경기를 치렀고 정우영은 41경기에서 51⅓이닝을 던졌다. 이대로라면 82이닝을 던질 페이스다. 시즌 초반의 '100이닝 페이스'보다는 줄어들었지만 분명 19세 고졸 신인에게는 결코 적지 않은 이닝이다.
LG는 선발투수진의 일부 선수들에게는 일정의 휴식기를 주기도 하지만 중간계투진에게는 이와 같은 계획이 없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투수는 너무 많이 쉬면 안 된다"면서 정우영의 기용에 대해서는 "지금껏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관리하면서 썼는데 잘 던졌기 때문에 지금의 이닝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영이 등판 기회의 대부분에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기 때문에 이닝이 누적됐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정우영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바로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우영은 올스타전에도 출전을 해야 하고 올스타전 이후 이어지는 휴식 자체가 무조건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LG로서는 정우영을 전력에서 제외할 여유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는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다.
[정우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