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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의사 요한' 속 배우 지성의 등장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19일 밤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에서는 본래 의사였던 지성(차요한)이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의사요한'은 한 죄수가 경찰들에 의해 교도소 내 의무실로 호송되는 긴급 상황으로 시작해 긴장감을 안겼다. 죄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발작을 일으키며 한눈에 봐도 응급 상태로 보였지만, 의무관은 환자를 수습하지 못한 채 결국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 이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죄수복을 입은 차요한이 등장했다. 차요한은 능숙하게 손을 씻고 응급 처치를 하며 단시간에 죄수를 치료해냈다.
'죄수' 차요한이 '의사'로서의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교도소 운동장에서 한 죄수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교도소의 의무관 일을 하던 이세영(강시영)은 긴급히 환자에게 달려갔다. 강시영은 이내 '협착음'이라는 증상을 알아채지만 기도가 부어 산소가 들어가지 않고 필요한 도구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때 '6238'이라는 번호로 불리는 차요한이 나타난다. 차요한은 환자의 맥을 짚으며 처치법을 단번에 알아내고, 강시영에게 "직접 주사를 기도에 꽂아라. 안 그러면 환자의 호흡 정지가 온다"라고 권유하기까지 했다.
또한 강시영의 삼촌인 정인기(오정남)은 강시영에게 "차요한이 들어오자마자 호되게 신고식을 당했다. 한 죄수가 차요한의 가슴팍을 칼로 그었다"라고 말하며 차요한의 과거 일화를 일러줬다. 오정남은 "구급함을 가져다 달라더니 자기가 혼자 꿰맸다. 마취도 없이"라고 밝혀 차요한이란 인물에 궁금증을 더했다.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하지만 흔한 의학 드라마와 달리 '의사요한'은 병원과 교도소를 오가며 확장된 공간을 연출해냈다는 것에서 신선함을 제공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죄수복을 입은 의사인 차요한이란 인물은 드라마 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성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차요한이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었고, 전문 의학용어를 어색함 없이 말하며 등장하는 장면마다 강한 임팩트를 안겼다. 더불어 투철한 정의감과 함께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의사가 어쩌다 교도소에 오게 된 건지,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절로 갖게 만드는 설정이었다.
사실 1회에서는 이세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지성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분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과거 의료사고로 인해 의료 행위에 다소 소극적이고 주저하는 모습을 보인 강시영은 차요한을 만난 이후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이는 차요한이라는 인물이 강시영의 삶에 일종의 '전환점'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에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증가시켰다.
지성은 지난 2008년 종영했던 MBC드라마 '뉴하트' 이후로 11년 만에 다시 의학 드라마에 도전했다. 지성은 '뉴하트'를 통해 수준급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후 지성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정직하고, 올곧고, 보다 어렸던 '뉴하트' 속 지성과는 달리 '의사요한'에서의 지성은 비밀을 감춘 베일에 싸인 인물로 등장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한층 더 여유로워진 연기와 깊어진 감성은 지성의 성장을 실감케 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견고히 지켜냈다.
한편 '의사요한'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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