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신인배우 옹성우, 첫 주연 우려 씻었다 [MD픽]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름 없는 소년 최준우(옹성우)가 '꿈틀'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연기한 것은 '신인배우' 옹성우였다.

22일 밤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 1회가 방송됐다.

"간다. 이렇게. 이렇게 또 어디론가 흘러가려 한다." 이야기는 새로운 동네를 찾아 온 열여덟 고등학생 최준우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첫 등굣길, 최준우는 교통사고에 휘말릴 뻔한 자신을 걱정해주는 친절한 여학생 유수빈(김향기)을 처음 만났다.

이어 최준우가 만난 또 한 명의 열여덟은 마휘영(신승호)이었다. 마휘영은 모두가 신뢰하는 매너 만점의 반장이자, 절대자였다. 마휘영은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친절함으로 최준우를 대했지만, 최준우가 보인 반응은 다른 학생과 달랐다. 그렇게 다른 최준우의 행동은 마휘영을 자극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마휘영이지만, 그의 속은 콤플렉스와 열등감으로 가득했다.

이전 학교에서 폭행과 절도 누명을 쓰고 새 학교로 전학 오게 된 최준우. 최준우는 어떠한 억울한 일을 겪어도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색깔 없는' 아이였다.

새 학교에서도 최준우는 또 하나의 누명을 쓰게 됐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중 고급 시계를 훔쳤다는 누명이었다. 최준우는 이 모든 것이 마휘영의 음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경찰 조사까지 받으면서도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마휘영은 사건 후로도 뻔뻔하게 최준우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를 알고 학교로 찾아 온 최준우의 어머니 이연우(심이영)는 "전학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전학까지 남은 시간은 이틀. 또 한 번 학교와의 이별을 앞둔 최준우였지만, 유수빈은 전학을 앞둔 그에게 조별과제를 나눠줬다. 그리고 계속 엉뚱한 이름으로 불리던 최준우가 자신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도록 이름표를 선물했다.

이것이 계기가 된 것일까? 최준우는 거듭 자신을 모함하는 마휘영에게 "왜 아닌 척 해? 너잖아. 네가 훔쳤잖아. 내가 모르는 줄 알았어? 솔직한 말을 듣고 싶어. 왜 나에게 뒤집어 씌우는 지. 쓰레기는 너 아니니?"라는 도발을 날렸다. 색깔 없이 살아가던 최준우가 처음 '꿈틀'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작품은 방송 전부터 그룹 워너원으로 큰 사랑을 받은 옹성우의 연기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높은 기대감과 함께 데뷔작에서 주연을 맡은 상황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다.

첫 방송의 결과, 옹성우는 이러한 기대감과 부담감을 신선함으로 극복해냈다. "작품을 만들면서 최준우라는 아이의 캐릭터를 그릴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이 옹성우였다"는 심나연 PD의 말처럼, 한없이 외롭고 고독한 청춘 최준우를 연기하기에 옹성우는 외적으로, 또 내적으로 잘 어울리는 배우였다. 1회 엔딩 장면에서 마침내 폭발하는 최준우의 반전도 옹성우는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앞으로 최준우 캐릭터의 변화와 함께 나타날 연기자 옹성우의 성장도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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