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경남 기자] 호날두 사기극에 분노한 팬들이 메시를 외쳤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전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끝내 결장했다. 당초 호날두는 무조건 45분을 뛰어야 하는 의무 조항이 포함돼 있었지만,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데 이어 후반에는 몸도 풀지 않으면서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의 12년 만의 방한은 큰 화제였다. ‘슈퍼스타’ 호날두의 티켓 파워는 지난 3일 예매 시작 2시간 30분 만에 전석 매진이란 신기록을 세웠다. 최고가 4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존을 포함한 모든 좌석이 순식간에 팔렸다.
경기 당일 전국을 강타한 ‘호우주의보’마저, 호날두 특유의 ‘호우’ 세리머니를 패러디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유벤투스의 전세기 일정을 알아낸 팬들은 아침부터 공항에 진을 치고 호날두의 방한을 환영했다.
하지만 무리한 일정이 친선전을 완전히 망쳐 놓았다. 중국 투어를 마치고 한국을 들를 계획이었던 유벤투스는 당일치기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무리한 스케줄이란 지적이 나왔지만 주최사인 더 페스타는 원활한 경기를 약속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항공 문제로 유벤투스 선수단 입국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꼬였다. 오후 3시에 서울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예정된 팬 미팅도 2시간 30분이나 지연된 5시 30분에서야 겨우 열렸지만, 호날두가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여기에 팬미팅으로 유벤투스의 전술 미팅이 지연되면서 예정된 킥오프 시간이 도착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금요일 서울 시내 교통체증을 고려하지 못한 원인이었다.
유벤투스 선수단 버스는 오후 6시 30분이 되어서야 호텔을 나섰고, 결국 8시가 넘어서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도착했다. 적게는 3만원부터 수십, 수백만원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거의 한 시간을 멍하니 기다려야했다. 그리고 8시 50분이 돼서야 겨우 킥오프가 됐다.
호날두의 출전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주최사 측은 호날두가 무조건 45분 이상을 뛰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발에서 제외된 호날두는 후반에도 몸을 풀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호날두를 보려고 고가의 티켓을 싸고 들어온 팬들은 후반 중반이 되자 호날두를 향해 환호가 아닌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에는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외치며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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