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LG '에이스' 타일러 윌슨(30)의 대표적인 별명 중 하나는 바로 '윌크라이'다. 지난 해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였던 윌슨은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도 170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7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했지만 고작 9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올해도 LG 유니폼을 입고 있는 윌슨은 작년보다 승운이 나아지면서 LG 팬들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전반기에만 9승을 따낸 윌슨은 후반기 첫 경기인 27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마침내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누구보다 팀을 위하는 마음이 강한 윌슨은 자신이 10승 투수가 된 것보다 팀이 활기차게 후반기 스타트를 끊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후반기는 포스트시즌으로 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는 윌슨은 "팀이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하는데 꼭 보탬이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10승을 거둔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자 윌슨은 "투수의 승리는 공평하지 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내가 잘 던지지 못해도 승운이 따를 때도 있고 내가 잘 던져도 승리를 못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승리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윌슨이 설명한 이유다. 투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맹목적으로 다승 순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작년에도 윌슨이 9승 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리그 정상급 투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었다.
KBO 리그 2년차인 윌슨은 작년보다 더 강력해진 투구를 보여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동료들과의 관계,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을 꼽을 수 있다"는 윌슨은 특히 포수 유강남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그동안 유강남과 50경기 가까이 호흡을 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유강남은 내가 어떨 때 몸쪽 또는 바깥쪽으로 던져야하고 어떤 부분이 강점이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윌슨은 꼭 1년 전에도 수원에서 등판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 해 7월 28일 수원 KT전은 악몽 그 자체였다. 5⅔이닝 동안 홈런 4방을 맞으면서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던 것이다.
"사실 1년 전에도 수원 경기에서 등판한 적이 있다. 그때도 KT가 워터 페스티벌 행사를 했는데 나는 7실점을 하고 말았다"는 윌슨은 "그래서 올해는 꼭 극복하고 싶었는데 잘 던져서 기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윌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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