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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가수 김정연의 국민 안내양 유니폼이 또 달라졌다. 7월29일 방송된 KBS 1TV ‘6시 내 고향’ 시골버스 행선지는 충청남도 예산. 지난 주 까지만 해도 파란색 유니폼이었는데 이날 방송에선 진한 주홍색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내친 김에 ‘6시 내 고향’ 생방송 스튜디오에도 새로 맞춘 유니폼을 입고 출연한 국민 안내양 김정연. 그녀에게 시골버스는 운명이 담긴 인생버스다.
서너 평이 채 되지 않은 시골 버스 안에서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전해주는 다양한 인생살이는 그 자체가 국민드라마다. 충청남도 예산에서도 주홍색 유니폼을 입고 버스에 올라 인사를 하자 국민안내양과 승객들이 단박에 10년지기가 되었다. 어르신은 물론이고, 청장년, 어린이까지 꼭꼭 숨겨 놓은 히든 스토리를 털어놓은 것을 보면 이번에 새로 장만한 주홍색 유니폼도 얼마 가지 않아 헤질 것만 같다.
10년 전, 어색했던 빨간색 유니폼
방송인 겸 가수 김정연에게 ‘6시 내고향’은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처음 ‘6시 내고향’에서 제안한 코너는 시골버스. 군 단위 버스 터미널을 기점으로 농촌 풍경과 농촌의 삶을 살펴보자는 기획의도로 시작된 ‘시골버스’가 국민적 호응을 얻게 된 매개체는 버스 안내양 유니폼이 큰 몫을 했다.
‘6시 내 고향’를 맡은 PD 중 한 분이 안내양 복을 입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 입게 되었는데 안내양 유니폼이 처음부터 마음에 든 건 아니었다. 소품으로 갖고 온 안내양 유니폼이 촌스러워 내키지 않았는데 첫 방송이 나간 후에 반응은 뜨거웠다. 처음 안내양 유니폼을 입는 순간 “이 옷을 입으면 다시는 못 벗겠구나” 하는 예감은 그대로 적중했고, 김정연의 시골버스가 인생버스가 됐다.
김정연은 2010년부터 KBS1 ‘6시 내고향’의 ‘시골버스’ 코너를 지켜온 터주대감으로 대체불가 국민 안내양이다. 시골버스 초창기에는 방송 소품을 입다가 나중에는 직접 제작을 했다.
파란색 유니폼 입고 국민 안내양 등극
매주 이 삼 일은 안내양 복을 입고 살다보니 안감이 많이 헤져서 방송국 소품으로는 감당이 안됐다. 그래서 직접 제작을 해서 입었다. 시골버스를 탄지 1년여 만에 파란색 안내양복으로 바뀌었고, 파란색 유니폼도 디자인만 세 번이 바뀌었다. 한 코너에 주어진 시간은 13~15분 정도지만 촬영 시간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길다. 새벽 5~6시에 버스를 타면 밤 10시나 돼야 내릴 수 있다. 요즘 방송 추세가 ‘완전 리얼’로 가다 보니 감동적인 장면이 나올 때까지 버스를 갈아탄다. 어르신들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꿇고 대화를 나누는 게 다반사다 보니 안내양 유니폼이 견뎌내지 못할 만도 하다.
2010년 1월 19일 경상북도 상주편을 시작으로 쉬지 않고 달려 온 덕분에 2013년에는 버스를 가장 길게 탄 연예인으로 기네스 기록에도 올랐다. 2013년 당시 기록은 ‘버스로만 4만 ㎞’를 달렸다는 내용. 우리나라에 120개의 군이 있는데 이 모든 곳을 다 가본 방송인은 김정연 외엔 없을 것 같다.
앞으로의 변신이 더 기대되는 안내양복
청소년들의 우상이 방탄소년단이라면 어르신들의 아이돌은 단연 국민 안내양 김정연이다. 그녀를 만나면 잃었던 딸을 만난 듯 반색 하시는 어르신들이 좋아서 시골버스를 타다 보니 국민안내양 김정연의 나이도 40대에서 50대가 되었다. 가수가 너무 오래 시골버스를 타는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고, 실제로 안내양 이미지로 고정되어 다른 방송에서 부담을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사랑이 계속 되는 한 안내양 복을 벗을 수 없다. 어르신들 덕분에 국민안내양이라는 이름을 얻은 만큼 앞으로 몇 벌은 더 안내양 유니폼을 바꿀 각오가 되어 있다. 시골버스가 인생버스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기 때문이란다.
가수 김정연은 노찾사 출신 제1호 트로트 가수로 지역 축제의 감초로 불린다. 최근에는 효(孝).행복.소통을 전하는 노래하는 강연자로 구름관객을 몰고 다니며 1인 다역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 = 방송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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