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김상식호가 중국월드컵 B조 예선서 만날 아르헨티나(8월 31일), 러시아(9월 2일), 나이지리아(9월 4일)는 한 수 위의 팀들이다. 전력의 100% 이상을 발휘해도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맞춤형 전략 및 전술이 필수다.
김상식 감독은 월드컵 2차예선서 허재 전 감독과 차별점을 뒀다. 라건아를 45도 지점으로 빼내 2대2를 지시했고, 그 과정에서 가드들의 중앙 돌파도 장려했다. 연계플레이가 물 흐르듯 나왔다. 수비에선 장신포워드들을 활용해 조직적인 스위치디펜스를 했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는 월드컵 본선은 또 다르다. 김 감독은 29일 대표팀 미디어데이서 "대표팀 소집 후 한 달 정도 연습하고 존스컵을 다녀왔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잘 된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존스컵 이후 임동섭, 전준범 등 장신 슈터들을 제외했다. 대신 양희종, 박찬희 등 수비력이 좋은 베테랑들을 불러들였다.
12인 최종엔트리를 보면 각자의 캐릭터가 분명하다. 라건아, 이정현, 김종규, 이승현은 베스트멤버들. 압박이 좋은 양희종과 박찬희, 속공전개 및 마무리에 능한 김선형, 김선형의 장점에 클러치능력, 극강의 수비력을 지닌 이대성, 세트오펜스에서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능한 허훈, 패스센스와 빠른 발, 장신라인업을 가동할 때 괜찮은 경기운영을 자랑하는 최준용, 준수한 수비력을 지닌 정효근, 한 방 능력을 지닌 강상재까지.
김상식 감독은 대표팀 소집 후 줄곧 '모션오펜스'를 강조했다. 그동안 월드컵 예선서 사용한 모션오펜스를 심화시켜 정확성을 높이고, 한 수 위의 개인기량, 운동능력을 지닌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통할 수 있는 패턴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존스컵을 통해 팀 농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즉, 김상식호는 남은 1달간 공격에선 엔트리 전원을 활용한 세련된 모션오펜스 준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평균 신장과 완성도 모두 놓칠 수 없다. 김 감독은 "공격은 1~2명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5명이 움직여 찬스를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그래야 어느 팀을 상대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비는 어떻게 준비할까. 김 감독은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파워, 신장 모두 좋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외곽 투맨게임에 대비해 스위치디펜스와 더블팀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예선서 사용한 스위치나 지역방어를 유지하되, 아르헨티나, 러시아, 나이지리아 주요 선수들에 대한 맞춤형 수비전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농구의 기본과도 같은 2대2 수비를 할 때 어느 선수에게 좀 더 집중할지 결정해야 한다. 그에 따른 완성도를 극대화해야 한다.
또 하나. 박스아웃, 리바운드, 볼 없는 선수들의 몸싸움이 중요하다. 김 감독은 "5명 전원이 리바운드에 참여하고 루즈볼을 잘 잡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그런 다음 속공 찬스를 봐야 한다. 몸싸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5년 전 월드컵서 얻은 교훈이었다. 현대농구는 볼 없는 지역에서 이뤄지는 정상적인 몸싸움에서 밀리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남은 1개월간 마지막 준비에 나선다. 그 결과물을 8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인천 4개국 국제농구대회서 확인한다. 리투아니아와 체코는 가상의 러시아, 앙골라는 가상의 나이지리아다. 4개국 대회가 끝나고 이틀 후 우한으로 간다. 4개국 대회서 나타난 김상식호의 장, 단점이 곧 그들의 실체이자 전력이다.
따라서 인천 4개국 대회는 김상식호의 진정한 경쟁력을 확인할 기회다. 그 대회의 경기력이 월드컵으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거기서 더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도 없다. 김 감독은 "4개국 국제대회가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식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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