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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평범한 아이 둘 엄마였던 하유비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이제 무대 위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꿈에도 그리던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오랜시간 꿈꿔왔던 만큼 아직은 얼떨떨하고 낯설기만 하다.
하유비는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준결승 12인에 들며 얼굴을 알렸다. 아이돌 못지 않은 화려한 비주얼과 춤솜씨까지 걸그룹이 아니었나 의심됐을 정도. 하지만 실제로 하유비는 9세 아들과 4세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엄마였다.
"어디를 가도 제 이름을 다 알아주시더라고요. 사진 찍어달라고도 많이 하시고요. '미스트롯'을 정말 많이 보셨구나 싶었어요. 약국이나 식당같은 곳을 가도 제를 다 아시더라고요. 한번은 민낯에 마스크를 쓰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저를 알아봐주셔서 깜짝 놀랐어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미스트롯'에서 하유비는 기존에 가수로 활동을 했던 사람들과 당당하게 결정했다. 그는 "대부분 이전부터 노래를 하셨던 분들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육아를 하다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죠. 일상 자체가 바뀌었어요. 노래 연습을 하고 춤 연습을 하고 어디를 가도 저를 알아봐주시잖아요. 저는 여전히 일반인인데 사인을 해주고 하는게 신기하기도 해요."
하유비가 '미스트롯'에 나선 이유는 오랜 시간 가슴 속에 담아뒀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그는 "제대로 준비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꿈을 가지고 있었다"며 "결혼 전에는 기획사에 소속된 적도 있었는데 제대로 된 곳이 아니라 데뷔 조차 하지 못했다. 준비하다 무산되는게 반복되며 점점 꿈이 멀어져갔다"고 했다.
"아이를 낳고 트로트를 좋아하게 됐어요. 갑자기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육아를 하면서 트로트를 참 많이 들었죠.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는 장르잖아요. 노래는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은 없어요. 이제서야 회사를 만나 보컬 연습을 시작하고 있죠."
하유비가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남편의 내조였다. 그는 "남편이 예전부터 각종 오디션이 열리며 지원하라고 알아봐줬다. '미스트롯' 오디션 광고를 보고 알려줘 지원할 수 있었다"며 "당시에는 저같은 일반인들만 나오는 줄 알았다"고 했다.
"예선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겠구나 싶었어요. 노래를 전공으로 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같은 일반인은 없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고 댄스가 제 무기가 될 거라는 생각은 있었죠."
일반인에게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 그것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쉽지 않았다. 특히 하유비는 육아와 오디션 준비를 병행하며 2배로 체력을 소모했다.
"두 아이를 돌보며 경연까지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죠. 일주일마다 안무를 숙지하고 노래까지 완벽하게 하는 과정은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중간에 경연곡을 바꾸거나 하면 잠도 잘 수가 없었죠. 준결승 무대 전에는 아이가 독감에 걸려서 어린이집을 못 갔어요.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아이를 돌봤지만 너무 힘들더라고요. 5kg이 빠졌는데 방송에서 보니까 정말 너무 말라 보여서 속상했어요."
하유비는 "지금까지는 육아를 하며 무대에 서는 게 많이 힘들지 않았다. 그만큼 바쁜 건 아니었다"며 "앞으로가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첫째가 방학을 하기도 했고 본격적으로 새 앨범을 준비해야 해 한층 바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첫째는 제가 '미스트롯'에 나온 걸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제 앞에서 내색을 하진 않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자랑하는 것 같더라고요. 첫째 친구들이 제 팬클럽이기도 해요. 둘째는 아직 잘 모르지만 엄마가 노래하는 직업이 있다는 걸 알아요. 구두 신고 나가면 '엄마 노래하고 와'라고 해요. 둘째가 끼가 많아서 가수를 한다면 적극 응원해주고 싶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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