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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대 쿠어스필드 최고의 투구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악몽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역대 쿠어스필드 최고투구였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쿠어스필드 5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9.15로 좋지 않았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의 고도에 위치했다. 산소가 부족해 타구가 공기의 저항을 덜 받는 편이다. 비거리가 길게 나오는 타자들의 천국.
류현진은 쿠어스필드 데뷔전이던 2014년 6월7일에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게 가장 좋은 기억이었다. 이후 4경기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단 1경기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물론 어깨,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빌드업하는 과정이던 2017년에 세 차례나 쿠어스필드에서 나선 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4월8일에는 2실점했으나 4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5월 12일에는 무려 10실점(5자책)했다. 9월30일에는 2이닝 5실점하면서 홈런을 3개 맞았다.
2018년에는 단 한 차례도 쿠어스필드 마운드를 밟지 않았다. 그리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는 2019년. 6월29일 등판서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쿠어스필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
이날은 달랐다. 기본적으로 야수들의 수비 응집력이 좋았다. 올 시즌 다저스 수비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이날 몇 차례 시프트가 맞아떨어졌다. 결정적으로 4회 2사 2루서 찰리 블랙몬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빠르고 정확한 홈 보살이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그럼에도 특유의 화려한 볼배합이 돋보였다. 투심과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 모두 활용했다. 그만큼 스미스와의 소통이 좋았다는 의미다.
철저히 맞춰 잡는 투구를 했다. 5회까지 삼진이 단 1개도 없었다. 삼진을 노리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찌르는 특유의 정교한 제구, 다양한 구종 구사가 돋보였다. 평소보다 패스트볼 비중을 낮추고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한 게 성공했다.
6회까지 80구를 던졌고, 7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다소 이른 교체지만, 그래도 투구내용이 좋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이제 쿠어스필드 평균자책점을 7.09로 낮췄다. 12승을 놓친 게 옥에 티다.
▲류현진 역대 쿠어스필드 성적: 6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09
2014년 6월7일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 승리투수
2017년 4월8일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2실점 패전투수
2017년 5월12일 4이닝 8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1사구 1고의사구) 10실점(5자책) 패전투수
2017년 9월30일 2이닝 6피안타(3피홈런) 1탈삼진 1볼넷 5실점 패전투수
2019년 6월29일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 패전투수
2019년 8월1일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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