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더 좋은 기록을 쌓아야 한다."
키움 한현희는 올 시즌 46경기서 7승4패20홀드 평균자책점 3.83이다. 팀 동료 김상수(30홀드), 서진용(SK,21홀드)에 이어 리그 홀드 3위. 지난달 30일 잠실 LG전 홀드로 개인통산 100홀드를 돌파했다. 2018년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불펜투수 경험이 더 많다.
100홀드는 중간계투로 뛰면서 팀에 헌신했다는 상징이다. 통산 11위이자 현역 6위다. 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한현희는 "아직 야구할 날이 많다. 홀드는 더 많이 하고 싶다. 물론 100홀드가 중요한 건 아니다. 홀드 순위는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 한현희는 "중간이든 마무리든 선발이든 다 하고 싶고, 더 좋은 기록을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6월 11~12일 창원 NC전부터 안경을 착용한 뒤 안정감을 배가했다.
1일 잠실 LG전서 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살짝 부진했다. 그래도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불펜인 건 분명하다. 한현희는 "왼쪽은 괜찮은데 오른쪽 눈의 시력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안경을 썼다.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지금은 적응이 됐다. 야외에선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고, 평상시에도 안경을 쓴다"라고 말했다.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니 당연히 영점조준이 수월하다. 한현희도 실전서 효과를 봤다. 안경 착용이 자신은 물론, 팀에도 큰 도움을 준 셈이다. 다만, 한현희는 중간계투들의 이런 노력이 여전히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풍토가 아쉽다.
"선발투수는 승리, 마무리투수는 세이브라는 주목 받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홀드는 그렇지 않다. 등판할 때마다 가능한 것도 아니다.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중간계투들도 똑같이 힘든데 주목을 받지 못하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예전보다 중간계투를 바라보는 인식이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이다. 잘 던지는 투수들은 '필승계투조'라는 말로 대접 받기도 한다. 키움의 경우 장정석 감독이 철저히 에너지 관리를 한다. 다만, 한현희는 중간계투들이 고생하는 만큼 더 인정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올 시즌 키움 불펜은 강력하다. 김상수, 한현희, 조상우가 마무리 오주원 앞에서 필승계투조를 형성했다. 그 뒤를 윤영삼, 김성민, 양현 등이 받친다. 특이한 건 최고참 오주원과 김상수를 제외하면 대부분 불펜 투수의 연차, 나이대가 비슷하다는 점이다.
한현희는 이 부분을 주목했다. "주원이 형, 상수 형 말고 연령대가 비슷하다 보니 잘 뭉친다. 야구 얘기도 많이 한다. 다른 선수가 잘하는 걸 따라 해보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다. 서로 지기 싫어서 더 잘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젊은 투수들끼리 뭉치면서 건전한 선의의 경쟁이 잘 이뤄진다는 의미다. 한현희 또한 욕심이 많다. 동료에게 자극도 받는다. 안경도 썼다. 덕분에 좋은 성적을 올린다. 아무런 이유 없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건 아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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