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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은 피츠버그에서 지명양도 처리된 강정호와 거리를 뒀다. 강정호 에이전시와 접촉했더니 "(메이저리그)복수의 팀이 관심을 갖고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일단 강정호는 10일까지 피츠버그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29개 구단의 클레임을 기다린다.
강정호는 1개 구단 이상으로부터 클레임을 받을 수 있다. FA가 된 이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강정호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한 방 능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삼진이 급증했다. 수비도 종종 불안했다.
결국 강정호의 각종 숫자들이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는지,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보는지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판단에 달렸다. 메이저리그가 아니면 일본이나 타 리그 진출 시도도 가능하다.
만약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클레임을 받지 못해 FA가 되면, 그리고 KBO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 어떻게 될까. 복잡한 문제다. 강정호는 2014시즌 후 임의탈퇴 신분으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KBO로 돌아오면 무조건 키움과 계약해야 한다.
그런데 KBO 국내선수는 7월31일 이후 계약하면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다. 키움은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본다. 강정호가 FA 신분이 되고 키움 복귀의사를 밝혀 계약한다고 해도 당장 올 시즌 키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으로 삼진아웃 됐다. 당시 KBO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소속이니 따로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강정호가 키움에 돌아올 경우 KBO 상벌위원회부터 거쳐야 한다. KBO가 강정호의 음주운전 삼진아웃 당시 방침을 그렇게 정했다.
올해 KBO는 규약 제14장 유해행위의 제151조[품위손상행위]를 강화했다. 음주, 마약, 병역비리, 도박, 경제범죄,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 SNS 물의, 종교 및 인종차별 등 징계 규정을 세분화했다.
음주운전의 경우 단순 적발은 출장정지 50경기에 제재금 300만원, 봉사활동 80시간이다. 음주 측정거부(음주운전 확정시)는 출장정지 70경기에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이다. 음주 접촉사고는 출장정지 90경기,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이다. 음주 인사사고는 출장정지 120경기,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240시간이다. 중복시 병과 처분되고, 2회 발생시 가중처벌을 받는다. 3회 이상 발생시 3년 이상 유기실격처분을 받는다. 기타조항에 직무정지도 있다.
강정호의 경우 음주 접촉사고 포함 3회 적발이다. 2016년 12월이 세 번째 적발이었다. 당시 두 차례 적발된 과거까지 드러났다. KBO가 이 세부조항을 만들기 전에 발생한 일이었으니 적용하기가 애매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강정호가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KBO의 페널티를 받지 않았으니 KBO에 돌아올 경우 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과연 강정호가 이런 부분까지 감수하고 키움 복귀를 시도할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강정호로선 우선순위를 메이저리그 잔류에 둘 수밖에 없다. 당분간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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