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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바람 따라 길 따라 시간의 '집'을 지었던 디아스포라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을 섬세하게 따라가는 ‘이타미 준의 바다’가 오는 8월 15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국 서예의 가치를 드높이는 독자적인 서체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열암 송정희 선생의 서체가 인상적인 '열암 타이틀 포스터'를 공개했다.
열암 송정희 선생은 현대그룹의 '現代'(현대) 글씨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왕과 나'의 타이틀 글씨, 2006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 유니폼에 새겨진 '투혼' 등으로 대표되는 독보적이고 인상적인 서체로 한국 서예계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는 서예가이다.
'열암체'라고 불리는 그의 서체는 고향의 산천과 풍경의 영향을 받으며 오랜 시간 공부해온 결과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송정희 선생은 스포츠, 장학사업 등에 기부를 아끼지 않으며 세상을 향한 사랑을 써 내려가는 진정한 예술을 실천하고 있다.
건축을 통해 삶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표현했던 이타미 준과 자신의 서체를 통해 사람을 향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열암 송정희 선생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그의 손끝에서 표현된 '이타미 준의 바다' 타이틀 또한 온전히 이 작품을 응원하는 뜻깊은 온정이 깃든 손길을 통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바람의 노래가 들리는 듯한 풍 미술관의 전경과 수, 풍, 석의 한자가 옅게 깔린 배경, 거기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과 우직함이 느껴지는 열암 송정희 선생의 타이틀 서체는 관객을 향한 위로와 용기를 보여주는 ‘이타미 준의 바다’의 따뜻한 정수를 묵묵히 전달하고 있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개봉 전부터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한 건축가의 삶과 건축물들에 담긴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 -강경호 CGV아트하우스 사업부장, "그 공간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동시적으로 품는 건축물을 설계했던 그의 성취를 마치 그 공간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듯한 카메라로 화면에 새겨 놓는 과정은 퍽 감동적인데, 정치와 역사가 강제했던 세상과의 불화를 자기만의 이상 실현에 매진하는 노력을 통해 조화를 구현하는 결과로 바꿔놓은 흔적을 이타미 준의 건축물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김영진 평론가, "첨예한 긴장 속에서 독특한 세계를 탄생시킨 예술가이자 투쟁가의 초상" -이혁상 감독, "‘이타미 준의 바다’는 이타미 준에 대한 존경과 헌사를 기반으로 한 긴밀한 대화에 가깝다." -씨네21 송경원 기자 등의 리뷰는 '공간'이라는 삶의 그릇에 사람과 자연의 시간성을 담았던 건축가의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공간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대한 디아스포라 건축가의 일대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이타미 준의 바다’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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