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얼마 전 미용실을 찾은 서지환(가명·안양) 씨는 머리를 자르던 도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서 씨의 두피에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다급하게 병원을 찾은 서 씨는 여러 검진을 통해 원형탈모를 진단받았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진행이 빠르고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탈모뿐만 아니라 각종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원형탈모 환자는 반복되는 탈모증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초기 원형탈모는 손톱만큼 작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여겨 탈모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원형탈모가 자연스레 좋아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 갈수록 증상이 악화한다. 이로 인해 탈모 부위가 2개 이상인 다발성 원형탈모나, 탈모가 서로 이어져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행성 원형탈모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심하면 두피 전체 머리카락이 빠지는 전두탈모나 눈썹과 체모까지 탈락하는 전신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발머스한의원 안양점 류도현 원장은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면역 이상으로 모근을 공격해 나타나는 증상이 원형탈모다. 따라서 원형탈모 치료는 탈모 중지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 이상을 바로잡는 몸속 원인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발을 생성하는 모모세포는 다른 세포보다 면역세포의 공격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그런데도 원형탈모가 생겼다는 것은 면역력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탈모뿐만 아니라 심각한 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대개 원형탈모는 급격한 스트레스나 큰 질환을 앓은 이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원형탈모가 생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방에서는 이 차이가 면역력에 있다고 강조한다.
만약 두피와 모근 치료에만 집중하는 탈모치료법을 진행했다면 일시적인 증상 개선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할 때마다 탈모증상이 재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원형탈모 치료는 면역력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원형탈모는 다른 탈모 유형보다 탈모 진행 속도가 빠르므로 탈모증상이 의심된다면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탈모 크기가 작다고 안심했다가는 전두탈모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한의원에서는 몸속 불균형과 면역력 회복에 집중한 탈모치료를 제공한다. 탈모를 유발한 원인 개선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원형탈모 환자에게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한편 류 원장은 "원형탈모는 건강 적신호를 알리는 신호라고 봐야 한다"라며 "전두, 전신탈모로 악화하기 전에 치료를 서둘러 모발과 건강 모두를 지키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기자 young199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