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이후광 기자] 가까스로 찾아온 시즌 4번째 승리다.
이용찬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볼넷 1실점 90구 투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6월 18일 잠실 NC전 이후 56일만의 승리이자, 2012년 5월 29일 이후 2632일 만에 따낸 KIA전 승리였다.
볼넷을 5개나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찬의 2루타와 김선빈의 볼넷으로 몰린 무사 1, 2루서 터커를 초구에 병살타 처리했고, 2회 1사 만루에선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교환했다. 이후 4회 2사 1, 2루, 5회 무사 2루의 위기가 더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고 5이닝 1실점 투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이용찬은 “오랜만에 이겨서 기분이 좋다. 사실 그 동안 팀에 더 보탬이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는데 잘 들어가지 않아 답답했다. 제구가 이상하게 안 됐다. 그러나 (박)세혁이가 리드를 잘해줬고 주자를 내보냈지만 점수를 안 주려고 어떻게든 안 맞으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경기 전 불운과 부진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이용찬이었다. 선발 전환 2년차 징크스가 찾아온 듯 기록이 18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69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부상으로 한 달을 넘게 쉬었던 후랭코프(5승)보다도 적은 승수였다.
총 10차례 퀄리티스타트에도 3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6월 18일 잠실 NC전 이후 머리를 짧게 자르고 치른 7경기서 퀄리티스타트 4번을 기록했지만 승리 없이 5패를 당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7일 잠실 한화전에선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춘 뒤 5-2로 앞선 8회 이형범이 동점 3점홈런을 맞으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용찬은 “솔직히 말하면 그 동안 멘탈을 잘 잡지 못했다. 잘 던지다보면 승리가 따라와 줘야 되는데 그런 게 없었다”며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그냥 아쉽고 팀에 미안하다”라고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짧게 자른 머리에 대해서도 “나름 마음을 잡고 집중하려고 한 건데 효과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머리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잘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전날 승리도 쉽게 찾아오진 않았다. 4-1로 앞선 7회말 박치국이 김주찬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올라온 함덕주도 1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삼진 2개로 이를 극복했다. 또한 5-2로 리드한 9회에는 마무리 이형범이 1사 1, 2루에 처했으나 최형우를 삼진, 이우성을 내야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이용찬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나도 중간, 마무리를 모두 해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후배들의 마음을 잘 안다”며 “항상 애들한테 자신 있게 던지고, 나를 신경 쓰지 말고 던지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라고 전했다.
과정이야 어떻든 이용찬의 약 두 달만의 승리가 반가운 두산이다. 지난해 15승 투수의 부진에 고민이 많았던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이가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찬도 “이번을 계기로 다음 경기를 더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매 경기 최선 다해서 1승이라도 더 챙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용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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