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필성 대행 "이대호 교체?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이 정신적 지주인 이대호 교체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대호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정훈과 교체되며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부상이 아닌 안일한 수비로 인한 교체였다. 0-2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며 3회 5실점 빅이닝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석에서도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1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공 대행은 “문책성이라기보다 경기 흐름 상 빼주고 싶었다. 다른 의도는 없다”며 “일반적으로 어린 선수들은 조기에 교체될 경우 자극이 되거나 트라우마가 생기지만 베테랑은 그렇지 않다.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고 투수의 힘도 빠지는 타이밍에서 나온 내 판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공 대행은 이번 교체를 통해 선수단에게 “팀이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공 대행은 “강팀으로 가기 위해선 각자 역할에 책임이 있어야 한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원팀이 되려면 사소한 플레이 하나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 후 특별히 이대호와 면담을 나눴냐는 질문에는 “베테랑 선수라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안다. (이번 교체를) 이대호도 이해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공 대행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소한 플레이도 완벽하게 해내는 이른바 ‘강한 롯데’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민병헌, 이대호, 전준우 등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공 대행은 “전성기, 황금기를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거기로 가는 과정에 있다”며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만 이것 또한 이겨내야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주장 민병헌, 이대호 등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롯데 공필성 감독대행.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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