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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故 장자연 사건 증인으로 나섰던 연기자 윤지오가 전 조선일보 기자의 무죄 판결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윤지오는 23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앞서 22일, 장자연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조선일보 기자 조 모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이와 관련 입장을 전한 것. 재판부는 당시 추행 행위를 봤다고 주장하는 유일한 증인인 윤지오가 조사 과정에서 가해자 지목을 바꾼 것을 결정적인 문제로 봤다.
윤지오는 "이번 조 씨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 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억장이 무너지고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10년간의 나의 증언이, 수고가 헛되게 되고 앞으로 어떤 가해 권력의 높은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기란 어렵겠구나 한탄스러웠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는 개인의 역량을 벗어나, 아니 초과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다"라며 "남겨진 것은 이제 국민의 몫이라 생각한다. 분명 국민이 움직여주신다면, 대한민국 사회도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없고 국민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국가는 변화할 수도 없을 것이라 본다. 이제 국민이 힘을 모아서 움직일 때"라고 전했다.
윤지오는 "제 안에는 이미 진실이 자리 잡고 있고 그 무리들도 스스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 거다. 그들은 이겨도 이긴 싸움이 아닐 거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개운하고 떳떳한 마음으로 살지 못하고 가슴에 큰 바위가 자리 잡고 살아가리라 생각한다. 2심 진행이 되어지거나 추후 판결이 어떻게 되든 저는 더 큰 의미가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누차 물어봤었다. '내가 해야 할, 할 수 있는 증언이 더 남아있는지' 말이다. 답은 '없다'였다. 몇 차례고 지속적으로 확인했었다. 답은 동일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지오는 "법위의 법 국민청원으로 인해 저는 증언자로서의 역할을 다시 하게 되었다. 악몽 같고 지옥 같았던 과거로 돌아가서 현재까지 하루하루 매일매일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한순간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통의 시간들을 가슴을 찢는 고통으로 회상하고 이야기해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저를 부른 것도 국민분들이고 대한민국이었고, 이번 피해 사건은 많은 분에게 남겨진 몫이라 생각한다. 저는 그저 윤지오로서 삶을 더 성실하게 살며 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더 성실하게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지오는 "그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라 본다"라며 "대신 법적인 것은 철저하게 준비해서 제가 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처벌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이하 윤지오 글 전문.
저는 이번 조씨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는것을 보면서 사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억장이 무너지고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십년간의 나의 증언이,수고가 헛되게 되고, 앞으로 어떤 가해권력의 높은 사람들은 법의 심판을 받기란 어렵겠구나 한탄스러웠던게 사실이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을 해보니 무죄로 판결이 되어 사람들의 분노를 보았고 이것이 참된 정의이고 , 이것으로 무언가를 더 보여주시려하시는 깊은 뜻이 있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개인의 역량을 벗어나 , 아니 초과해서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남겨진것은 이제 국민분들의 몫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분명 국민분들이 움직여주신다면 , 대한민국사회도 변화할것이라 믿어요. 국민이 없는 국가는 없고 , 국민이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국가는 변화할 수도 없을것이라 생각해요.
그들은 늘 비판하고 삿대질하고 오만했어요.
이제 국민분들이 힘을모아서 움직일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찌되었던 저는 이제 원수들도 축복하게 되었어요.
그들도 가정이있고 아비이고 자식이 있으니 그때는 성년이 아니지만 이제 십년이란 세월이 흘러 성년이된 자식보기 부끄러웠을거에요.
제 안에는 이미 진실이 자리잡고 있고 , 그 무리들도 스스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거에요.
그들은 이겨도 이긴싸움이 아닐거에요. 적어도 사람이라면 개운하고 떳떳한 마음으로 살지 못하고 가슴에 큰 바위가 자리잡고 살아가리라 생각해요.
2심이 진행이 되어지거나 추후 판결이 어떻게되던 저는 더 큰 의미가 분명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제 제손을 떠났다고 생각해요.
더이상 할 수 있는 증언은 이미 종료된지 오래에요.
누차 물어봤었습니다. ‘내가 해야할 할 수 있는 증언이 더 남아있는지?’ 답은 ‘없다.’ 였어요. 몇차례고 지속적으로 확인했어요. 답은 동일했습니다.
법위의 법 국민청원으로 인해 , 저는 증언자로서의 역할을 다시하게되었고 , 악몽같고 지옥같았던 과거로 돌아가서 , 현재까지 하루하루 매일매일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한순간도 떠올리고 싶지않은 ,고통의 시간들을 가슴을 찢는 고통으로 회상하고 이야기해야했습니다.
저를 부른것도 국민분들이고 대한민국이었고, 이번 피해사건은 많은 분들에게 남겨진 몫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윤지오로서 삶을 더 성실하게 살며 , 악을 이기려면 악보다 더 성실하게 살면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시간이 증명해줄것이라 생각해요.
대신 법적인 것은 철저하게 준비해서 제가 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처벌할것이고요.
그러려면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제 자신을 돌보고 건강을 회복하려해요.
이 싸움은 어쩌면 국민들로 인해 재점화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렇다면 제가 정말 또 증언을 해야할 때가 온다면 그때를 위해서 더 강인한 제 자신이 되도록 스스로를 돌보아야 할 것 같아요.
이것이 제가 현재 선택한 결론이에요.
저를 지지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위로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약자를 더 돌보아주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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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윤지오 인스타그램]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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