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회말 대타성공, 사령탑 "찬스 다시 온다는 보장 없었다"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찬스가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22일 수원 롯데전서 0-1로 뒤진 4회말 1사 2,3루 찬스에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강민국 대신 베테랑 우타자 박경수를 투입했다. 박경수가 2타점 역전 결승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이강철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강철 감독은 23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레일리의 볼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22일 롯데 선발투수는 좌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였다. 이 감독은 레일리를 대비, 강백호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선발라인업에 넣으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러나 3회까지 KT 우타자들은 레일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4회에 대타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 감독은 4회말 찬스가 승부처라고 봤다. "찬스가 다시 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최소한 동점까지는 가야겠다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KT로선 희생플라이나 내야땅볼로 1점만 뽑아도 성공이었는데, 결과는 역전타였다.

결정적으로 이 감독은 올 시즌 환골탈태한 불펜을 믿었다. 이 감독은 "불펜을 믿었다. 경기 후반에 가면 불펜 싸움에선 해볼 만하다고 봤다"라고 돌아봤다. 롯데 불펜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점까지 감안할 때 어떻게든 레일리를 상대로 동점만 만들면 후반에 해볼만하다고 봤다.

이 감독은 "최근 불펜 싸움이 된다. 불펜이 접전서 버텨주면 타자들도 집중력이 생기고 1~2점을 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KT가 NC와 5위 다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는 "최근 연패는 줄이고 연승은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좋은 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이날 승리할 경우 5할 승률을 돌파한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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