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젊은 선수들의 경험이 필요하다."
롯데가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23경기를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단장의 부재로 체계적인 리빌딩 시스템을 확립할 수 없다. 그러나 공필성 감독대행은 잔여경기서 리빌딩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베테랑타자 채태인의 1군 말소는 의미가 크다. 공 감독대행은 최근 10경기 타율 0.313의 채태인 대신 전병우를 1군에 올렸다. 29일 고척 키움전서 2루수로 기용했다. 그러면서 채태인에게 "미안하다. 팀도 중요하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이대호,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등 핵심 베테랑들은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빠지는 날이 늘어날 수 있다. 마운드의 경우 불펜진에 손승락, 고효준 등 몇몇 베테랑이 있다. 서서히 젊은 투수들 기용폭이 커질 전망이다.
공 감독대행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일단 베테랑들 위주로 팀 분위기부터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2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순위싸움이 아닌, 내년을 구상해야 한다. 어떤 감독님이 올지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하고 기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공 감독대행은 한 가지 의미 있는 약속을 했다. 젊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실수 혹은 실책을 범해도 곧바로 빼지 않고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는 "실수를 했다고 해서 바로 빼버리면 그 선수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지도자 입장에서 그게 힘들다. 그러나 지켜보고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채태인 대신 1군에 올라온 전병우가 키움전 4회말에 결정적인 포구 실책을 했다. 0-1서 추가실점의 빌미가 됐다. 그러나 공 감독대행은 전병우의 7회말 수비까지 지켜본 뒤 8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했다.
공 감독대행은 리빌딩에 대해 "과정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박빙 경기서 몸소 체험하고 어떻게 이겨나갈지 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 의미 있는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면 개개인, 나아가 팀이 강해질 수 있다.
적절한 예를 들었다. "강팀은 큰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긴장감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위축되고 좋지 않은 플레이를 하는 건 결국 중요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경험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롯데는 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단장이 누가 되든, 다음시즌 새 감독이 누가 되든 리빌딩을 하기로 했으니 그 기조를 지켜야 한다. 이제 세부적이고, 체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공필성 감독대행(위), 롯데 손아섭과 전병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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